대전·충남·충북 1년 새 8000-1만 4000명 감소, 세종 5000명 증가

2020년 4월 기준 전국 시도별 사업체 종사자 및 증감률.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2020년 4월 기준 전국 시도별 사업체 종사자 및 증감률.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용 충격이 확산하면서 사업체 종사자 수가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세종을 제외한 충청권 시도 역시 사업체 종사자 수가 지난 해 같은 달 대비 큰 폭으로 줄어 고용 충격 여파가 지표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822만 4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6만 5000명(2.0%) 줄었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의 고용 부문 통계를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사업체 종사자 수는 계속 증가했으나 올해 3월 처음으로 22만 5000명 감소한 데 이어 4월에는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전국 시·도별 사업체 종사자 수도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다. 지난 2월만 해도 종사자 감소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됐지만, 지난달에는 거의 전 지역으로 확산했다.

충청권 시도의 경우 4월 대전의 사업체 종사자 수는 51만 1000명으로 지난 해 4월(52만 5000명)보다 1만 4000명 감소했다.

지난 해 4월 77만 1000명으로 조사된 충남의 사업체 종사자 수는 올해 같은 달 75만 9000명으로 나타나 1년 새 1만 2000명이 줄었다.

지난 달 충북의 사업체 종사자 수는 59만 3000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해 같은 달 60만 1000명보다 8000명 감소한 수치다.

반면 세종의 4월 사업체 종사자 수는 10만 9000명을 기록, 작년 4월(10만 4000명)보다 5000명 늘었다. 세종은 전남(7000명)과 유이하게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11만 7000명 감소, 경기 -7만 2000명, 대구 -3만 2000명, 부산 -2만 8000명, 인천 -2만 5000명, 경북 -2만 3000명, 경남 -1만 7000명 등으로 조사됐다.

사업체 종사자 증감을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직은 작년 동월보다 13만 3000명(0.9%) 감소한 데 그쳤지만, 임시·일용직은 14만 4000명(7.9%) 급감했고 기타 종사자도 8만 7000명(7.5%) 줄었다.

기타 종사자는 일정한 급여 없이 판매 실적에 따른 수수료 등을 받는 사람으로,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특고)도 다수 포함된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대기업을 포함한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만 4000명(0.5%) 증가했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는 37만 9000명(2.4%)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업 종사자가 16만 60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9만 3000명), 여행업 등 사업시설관리업(-5만 9000명), 도·소매업(-5만 5000명) 등도 큰 폭으로 줄었다. 모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면 접촉 기피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이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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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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