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집밥족 늘고 재난지원금 풀리자 육류 수요 급증

28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지하 2층 축산물 코너에 돼지고가가 진열돼 있다. 황의재 수습기자
28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지하 2층 축산물 코너에 돼지고가가 진열돼 있다. 황의재 수습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족이 늘고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육류 수요가 늘어 소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과 브라질 등 주요 수출국의 축산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육류 수입이 줄어든 것도 국내 축산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7일 대전지역 대형마트, 전통시장에서 돼지고기 삽겹살 100g 소매가격은 2300원이었다.

코로나19가 지역에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인 3월 2일 1600원에서 두 달 여만에 무려 5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도매가격도 3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바로 다음 날인 2월 22일 돼지고기(탕박) 지육 1kg 가격은 3275원이었지만 이번 달 25일 돼지고기 가격은 5028원으로 53% 상승했다.

소고기 가격도 마찬가지다. 27일 대전지역 한우등심(1+등급) 100g 가격은 1만 4200원으로 지난 1월 초 1만 2800원보다 11% 상승했다.

한국물가협회의 대전지역 생활물가 조사에서도 20일 대전지역 소고기 500g 가격은 5만 1980원으로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전인 지난 달 29일 4만 4000원보다 14.5% 올랐다.

이같이 국내 육류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일명 `집밥족`이 늘어나면서 축산물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지자체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된 것도 영향이 있었다. 농촌진흥청이 코로나19 발생시기별로 소비자패널 98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후 육류 구입을 늘렸다는 응답자는 지난달 35.1%로 1차(2월) 조사 때(13.1%)보다 늘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등 주요 육류 수출국들의 육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수입단가가 올라가자 수입량이 줄어든 것도 국내 육류 가격 상승에 한 몫을 했다.

이러한 육류 가격 상승세에 지역 시민들은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정육점에 재난지원금으로 삼겹살을 구매하러 온 박모(52)씨는 "코로나 이후 가족들이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어서 정육점을 전보다 자주 찾게 된다"며 "아무리 재난지원금으로 구매한다 해도 껑충 뛰어버린 돼지고기 값이 부담되는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황의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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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지하 2층 축산물 코너에 소고기가 진열돼 있다. 황의재 수습기자
28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지하 2층 축산물 코너에 소고기가 진열돼 있다. 황의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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