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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접촉, 만남의 그리움

2020-05-29기사 편집 2020-05-29 07: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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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고경옥 큐레이터
코로나19는 일상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그중에 제일은 접촉에 대한 불안과 공포다. 바이러스는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을 제한한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파생되는 만남을 갈구한다.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온라인의 관계는 사이버 세상의 진화를 가속화시키기도 하지만, 자칫 피상적인 만남으로 끝날 수도 있어 때론 무미건조하고 허망하기 까지하다. 그래서 실제 접촉을 근간으로 하는 오프라인 만남이 더더욱 그리워지는 요즈음이다.

세계적인 큐레이터 니꼴라 부리요는 동시대 미술이 연회, 모임, 집회 등과 같이 사람이 모여 자유로운 소통으로 관계적 장을 만들어간다는 '관계의 미학'을 제시했다. 또한 전시장을 벗어난 참여 미술은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에 침투해 공동체와의 만남을 시도하고, 관계지향적인 방법론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예술가들의 작업은 사회에 대한 관심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형식으로 발화하는 셈이다.

커뮤니티 아트, 회화, 영상, 퍼포먼스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는 홍원석 작가는 '아트택시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러한 작품은 본인의 예술실천 방법론으로써 진행됐는데, 2010년 청주에서 장애인들과 '홍기사 아트프로젝트', 2011년 제주도의 강정마을을 연구한 '가시발 아트택시', 2012년 북한 이탈 주민들과 함께한 '평양행 아트택시 프로젝트', 2013년 서울 문래동의 지역연구인 '문래일기' 등을 선보였다. 그는 본인 개인사와 관련된 택시라는 매개체를 통해 공동체적인 향수를 자극하고, 예술가와 참여자가 일상의 풍경을 함께 경험하는 과정으로서의 작품으로 완성한다.

참여 미술은 공동체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과 실천의 예술이다. 무엇보다 관람객을 수동적 작품감상자에서 적극적 참여자로 탈바꿈시킨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예술 방법론이기도 하다. 지금과 같이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로 접촉과 만남에 대한 공포가 만연한 시기에는 '함께'하는 이 참여 미술은 더더욱 그립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접촉의 공포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고경옥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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