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28일 합당 선포식을 개최했다.

두 당의 수임기구는 오는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일단 통합당 명칭으로 합당을 신고하기로 합의했다. 선관위가 합당을 승인하면 통합당의 의석은 103석(지역구 84석, 비례대표 19석)이 된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하자 많은 법(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을 무리하게 밀어붙여 이런 결과가 생겼는데, 여기에 대한 사과나 반성이나 바꾸겠다는 약속 없이 우리를 비난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원죄가 있고 절대 의석을 갖춘 민주당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누더기 선거 악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대표는 합당이 늦어진 배경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통합당과의 합당 선포식을 마친 직후 페이스북에 `미래한국당의 X파일을 해제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종인 위원장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전국정당으로 발전되고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합당을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미래한국당의 정치적 자산을 잘 살펴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원 대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4·15 총선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원 대표와 오찬을 하면서 미래한국당 당선인 중 5명이 호남 출신인 점을 언급하며 "통합당의 호남 지역에서 취약한데 미래한국당이 진정성 있게 호남으로 다가서는 역할을 당분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비대위원장 추인 과정에서 임기 문제로 상임전국위가 무산됐고 비대위원장 추대가 차일피일 미뤄졌다"며 "저는 이 사실을 공개하지 못한 채 김종인 비대위의 출범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두 당은 합당과 관련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정치권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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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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