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 10명 중 8명은 보문산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문산 활성화 방안 용역을 수행한 `공간연구소`가 지난 2월 대전에 사는 만 15세 이상 성인남녀 42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대다수인 85.6%가 보문산 활성화 사업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대전의 대표 관광지 조성(40.3%), 지역상권 활성화(25.4%), 지역 환경 개선(12.0%)을 꼽았다. 지역 이미지 개선, 지역 역사성 보존, 지역으로의 인구 유입 때문에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보문산 내 관광자원 간 연계수단의 필요성에서도 77.5%가 찬성했다. 이들은 보문산 이용의 편리성 증대(34.3%), 보문산 접근도 향상(28.2%), 관광객 유치(11.3%) 등을 들어 연계 교통수단이 필요하다고 봤다. 교통수단 중에선 모노레일(미니트램) 36.9%, 친환경버스 28.4%, 곤돌라(케이블카) 25.6% 순으로 선호했다.

공간연구소에 따르면 모노레일은 안전성과 수송능력이 우수하고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반면 경관조망의 매력은 떨어진다. 셔틀버스는 저비용으로 도입 가능하고 승객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만 관광객이 느끼는 매력성은 낮다.

곤돌라는 케이블카와 비교해 수송력이 높다. 보문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하지만 지주를 세워야 해 환경훼손 우려가 있고 시공비가 비싸다. 케이블카는 관광 비수기에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과 달리 수송능력이 낮다. 케이블카와 곤돌라는 노인.아동 등 취약계층 운송과 볼거리 제공이 강점이다.

연계교통수단이 필요치 않다는 이유로는 교통수단 설치로 인한 환경훼손(31.0%), 편의시설 설치로 인한 환경파괴(23.9%)이 주를 이뤘다.

보문산 전망대는 상징성과 디자인, 편의기능 등을 고려해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71.6%를 차지했다. 전망대 불편사항으로는 주차장 불편(33.1%), 접근성(31.5%), 유아나 노약자를 동반하고 올라가기 힘들다(14.6%)는 게 지적됐다.

공간연구소 측은 "서울(남산타워)과 광역시(광주 사직공원 전망타워) 같은 대도시에는 각각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대전시는 그런 게 없다"며 "통신과 식음시설, 재생에너지 등 복합기능을 결합한 경관명소로 보문산 전망대를 조성해 대전에 오면 꼭 가봐야 하는 지역 명소로 키우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케이블카를 복원하거나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물리적 연결수단을 활용해 아동과 청소년, 노년층 등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보문산 원스톱벨트를 제안할 수 있다"며 "보문산 핵심관광자원인 전망대와 오월드를 연결하는 이동수단으로 매력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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