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곤돌라·순환버스 거론… 결과 도출 실패

보문산 전경 [사진=대전일보DB]
보문산 전경 [사진=대전일보DB]
대전시민들의 정서적 모산(母山)인 보문산 일원 재활성화를 둘러싸고 개발과 보존 논란 속에 꾸려진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가 핵심쟁점인 새로운 전망대 조성에는 합의를 이룬 반면 보문산 내 산재한 관광자원을 잇는 곤돌라 등 연결수단에 대해선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활동을 마무리했다.

170m 높이의 전망타워 설치, 신축 예정인 베이스볼드림파크와 오월드 등을 연결하는 곤돌라 도입을 골자로 한 대전시의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구상안`이 지난해 7월 나오자 지역 환경단체 등은 환경훼손 우려를 들어 반발했고 사실상의 전면 재검토와 함께 민관공동위원회가 만들어졌다.

민관공동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6개월에 걸쳐 토론 11회, 보문산 현장방문 2회, 충북 제천 청풍호 일원 현지답사 등 여러 활동을 벌였다지만 개발을 통한 관광활성화와 도심속 자연공간 보존이라는 첨예한 논란을 해소하고 대안을 마련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식장산홀에서 열린 `보문산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박재묵(대전세종연구원장) 민관공동위원장은 민관공동위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 보문산 전망대(보운대) 이용 확대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전망대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전망대, 오월드, 뿌리공원 등 보문산 관광자원의 연결 필요성에 많은 위원들이 공감을 표했으나 그 필요성과 모노레일, 곤돌라, 친환경버스 등 연결수단에 대한 결과 도출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문산이 다시 대전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존 시설의 개선·확장, 새로운 시설 도입, 새로운 프로그램(소프트웨어)과 관광상품 개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관광자원 연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숙의(熟議)를 내세운 민관공동위가 6개월 활동 끝에 어중간한 결론을 내놓으면서 공은 다시 대전시로 넘어가게 됐다. 그간 민관공동위 활동결과 내용과 시민토론회 의견을 반영해 6월 중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겠다던 시 내부에서도 `이럴 줄 알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시의 한 관계자는 "민관공동위에 목적성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니 각기 다른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고 이도저도 아닌 결론에 이른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선희 시 관광체육관광국장은 "숙의기구인 민관공동위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수렴하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할 것"이라며 "시민사회의 여러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문산 활성화를 위한 최선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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