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내달 1일 출범, 총선참패의 원인 진단과 함께 당 쇄신 계획에 관심 쏠려
비대위 성일종 의원 참여

미래통합당이 우여곡절 속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다.

4·15 총선 참패 후 42일 만이다. 김종인 비대위가 마련할 당 재건, 쇄신 방안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 내정자는 내달 1일 임시 당대표인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비대위에는 김종인 위원장과 함께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21대 재선에 성공한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도 비대위에서 활동한다. 여성 비대위원은 김미애 당선인과 김현아 의원이다. 이와 함께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청사진 공동대표 등 3명은 1980년대생으로, `청년 비대위원`에 해당한다.

김 내정자는 당 `창조적 파괴`의 시작으로 보수진영의 대표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해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진보·보수 진영을 넘나드는 이념과 노선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높다.

당장 코로나19 사태 속에 경제 화두로 떠오른 기본소득 개념과 복지 정책 전반에 걸쳐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의 특수성을 감안한 선제적인 재정투입을 강조해온 바 있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일반적 변화가 아닌, 엄청난 변화만이 대선 승리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가 바뀌었다"며 "당의 정강·정책부터 시대정신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더는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국민을) 보수냐 진보냐 이념으로 나누지 말자"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통합당의 전통적 지지층에 호소해 온 `보수`, `자유 우파`를 더는 강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 내정자는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것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말라"며 "정책 개발만이 살길이다. 깜짝 놀랄 만하게 정책 개발 기능을 되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2020년 8월 31일까지`로 규정한 당헌 부칙과 관련, 비대위를 둘 경우 이 부칙을 적용하지 않는 예외조항을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체 41명의 상임전국위원 중 23명이 회의에 출석, 이 같은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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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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