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 한마디 외

내 말 한마디
내 말 한마디
△내 말 한마디(김경란 글·양정아 그림)= 우리가 무심히 뱉는 말들 속에 차별과 구분, 불평등이 숨어 있다. 말에 숨어 있는 본뜻조차 모를 정도로 너무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도 있다. 그런 말들이 거리낌 없이 사용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렇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과 행동, 생각은 제각각 따로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생각도 그렇게 한다는 것이고 생각이 그런 행동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자꾸만 그런 말을 하고 듣다 보면 그런 생각과 행동이 바뀌기는커녕 더욱 스스럼없어지고 강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옳은 말을 써야 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는 행동이다. 이 책은 말속에 감춰진 차별의 역사까지 슬쩍 알려줌으로써 아이들이 왜 그 말을 쓰면 안 되는지 이해하게 해준다. 그리고 자기가 무심코 내뱉은 말이 친구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도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내일을여는책·132쪽·1만 1000원

△뒤죽박죽 캠프(케일라 밀러 글·그림·고정아 옮김)= 십대 소녀들은 친구 관계에서 상처를 받거나 자기 마음과는 다르게 상황이 전개될 때 가장 힘들어한다. 또 또래 집단에서 소외되지 않으면서 그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데 십대들의 특성상 감정 변화가 많아 어려울 때가 많다. 이 책은 단짝 친구인 올리브와 윌로가 처음으로 캠프 생활을 하면서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 새로운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 공동체 생활과 규율 지키기 등 또래 집단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그 상황에서 일어나는 십대 소녀들의 심리를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 속에서 세밀하게 그려낸 그래픽 노블이다. 특히 나와 다른 성격을 지닌 단짝 친구와의 우정, 단짝 친구 관계에서 확장된 또래 집단에서의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고민하고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십대 소녀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행동 방식과 그들의 속마음을 통해 십대 친구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다산기획·220쪽·1만 4000원

△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미하엘 엔데, 빌란트 프로인트 지음·레기나 켄 그림·김인순 옮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가 미하엘 엔데의 유작이기도 한 이 책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5년 뒤 독일의 아동문학가 빌란트 프로인트가 완성했다. 약탈 기사가 활개를 치던 중세 암흑시대를 배경으로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성장기가 촘촘하게 엮여 있는 판타지 소설이다. 온 세상이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라고 말하는 이 책은 어설프지만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이 인형 극장 마차라는 무대 위에서 펼치는 이야기 속에 삶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담았다. 삶은 수없이 많은 난관과 예측하지 못한 상황의 연속이지만 결국 모든 일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고, 섣불리 모든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약간의 두려움은 용기 있는 사람의 필수 조건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용기와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애정 어린 메시지를 던진다. 주니어김영사·232쪽·1만 3800원

△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프란 핀타데라 글·아나 센데르 그림·김정하 옮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로 사람은 슬퍼서, 화가 나서, 외로워서, 아파서 울음을 터트린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얼른 지우고 평상을 회복하는 데 익숙한 우리는 슬픔과 화, 외로움, 아픔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별로 없다. 이 책은 아이의 물음에 엄마가 답해 주는 형식으로 `울음`의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 준다. 또한 눈물을 터져 나오게 하는 우리 마음속의 부정적인 감정을 시적인 글과 그림으로 찬찬히 보여준다. 눈물은 우리가 `성장`하도록 돕는다고 이 책의 작가들은 말한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충분히 위로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회복탄력성을 가질 수 있다. 그린북·40쪽·1만 3000원손민섭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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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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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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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
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

손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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