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주영숙(제천 마) 제천시의원은 27일 제천시청 브링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낙선 책임을 당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같은 당 이후삼(제천·단양) 의원을 맹비난했다.

주 의원은 "충북도당이 (자신에게)당원권 2년 정지 징계를 내린 것은 남편이 이 의원을 고발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가혹한 연좌제"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남편 박한규 전 충북도의원은 지난 4·15 총선 선거일을 앞두고 여당 후보 신분이었던 이 의원을 청주지검에 고발했다.

이 의원이 지방선거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면접 비용으로 받은 각 300만 원과 대통령 선거 당시 선거사무실 운영비 명목으로 제천시의원들에게 20만-100만 원씩 걷은 돈 영수증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돌려주지 않았다는 게 고발 요지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25일 윤리심판원을 열어 박 전 도의원을 제명하고 고발장에 함께 서명한 주 의원 등 5명에게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주 의원은 "(자신의)확인서 서명은 지난해 7월에 이뤄진 것"이라면서 "당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패배해 놓고 그 책임을 당원들에게 돌리는 이 의원의 뻔뻔한 행위를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의 공정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검찰은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한 뒤 "혹독한 징계에 대한 재심을 중앙당에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도의원의 이 의원 고발은 제21대 총선 선거일 수일 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선거에서 4만 2189표를 얻은 이 의원은 5만 1174표(54.10%)를 득표한 미래통합당 엄태영 당선인에게 졌다.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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