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27일부터 `온라인농산물거래소`를 운영한다. 사진=온라인농산문거래소 사이트 갈무리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27일부터 `온라인농산물거래소`를 운영한다. 사진=온라인농산문거래소 사이트 갈무리
정부가 27일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온라인 농산물 도매 유통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유통구조 개선으로 물류비용은 낮아지고 상품의 신선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그간 신선 농산물은 품질에 대한 신뢰 등을 이유로 오프라인 중심의 `상물일치형` 유통구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유통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는 등 유통 환경이 변화하고 통신·영상 등의 기술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농산물 유통·물류체계에도 혁신이 요구됐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농산물 유통 효율화와 가격 안정을 위해 ICT가 적용된 산지 중심의 `상물분리형` 유통채널 구축, 농협과 함께 온라인농산물거래소를 운영한다.

거래소는 전국의 주요 생산자조직이 시스템에 직접 상품 정보를 등록하고, 구매자들이 시간·장소 제약 없이 참여해 거래 하는 온라인상의 `농산물 도매시장`이다. 이곳에서는 거래가 체결된 이후 상품이 직배송되므로 거래의 편의성은 제고되고 중간 유통 비용은 절감된다. 또한 상·하차 등으로 인한 감모·손실이 줄어 상품의 신선도는 높아지고, 유통량 조절 등을 통해 가격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올해는 양파와 마늘부터 시범 추진되고, 향후 품목과 물량을 확대될 계획이다. 양파는 이달 27부터, 마늘은 올 7월 이후 거래가 개시된다.

농산물 공급에는 상품 규격화·표준화가 가능한 주요 산지의 유통센터가 참여할 수 있다. 구매에는 전국 농협 공판장 중도매인과 농협하나로유통, 대형마트 등 대량수요처가 매매인으로 참가할 수 있다.

물류 효율화 등을 위해 1파렛트 이상 거래 가능하며, 입찰거래와 정가거래 방식을 병행·운영한다. 입찰거래는 오전 9시·오후 7시 진행하며 향후 거래 물량이 늘어나면 일 3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가거래는 24시간 언제나 가능하다.

정부는 대량의 상품을 보지 않고 구매하는 것 인만큼 표준 규격을 설정·운영하고 고화질의 사진 등을 제공하는 것에 더해 출하처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토록 했다. 양파의 경우 양파 구의 크기를 기준으로 표준 규격을 설정하고 예건·큐어링 여부, 품종, 생산이력 등 품질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입력·확인할 수 있다.

또한 출하처별로 사전검수책임자를 둬 품질 검수를 강화하고, 품위저하 등으로 출하자와 구매자 간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 분쟁처리 전담인력이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신속한 처리를 도울 예정이다.

정부는 온라인농산물거래소 시범 운영을 통해 비대면 유통채널의 효과를 확인한 뒤 향후 온라인 농산물 거래체계 구축과 관련된 중장기 발전 방향과 모델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고 농산물 품질과 물류의 표준·규격화가 진전됨에 따라 농산물 유통도 비대면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며 "온라인농산물거래소를 통해 유통경로 간 건전한 경쟁체계를 구축하고, 거래비용 절감·신선도 제고 등 온라인 거래의 장점을 살려 농산물 유통의 효율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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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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