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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지역화폐 발행 열풍 속 부작용 속출

2020-05-25기사 편집 2020-05-25 18:54:28      문승현 기자 starrykit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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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오류에 한도 낮추고..지역화폐 '민폐' 우려

첨부사진1[사진=대전일보DB]

코로나19 위기 조기 극복과 지역경제 선순환을 전면에 내건 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On通대전)과 세종의 '여민전'이 속칭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온통대전은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가 5만 명을 넘어섰고, 3월 발행된 여민전 결제액은 23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온통대전 사용과정에서 가맹점 결제 오류와 캐시백 미환급을 호소하는 불편사례가 속출하는데다 여민전 구매한도액은 석 달 만에 반토막 가까이 잘리는 것으로 하향조정을 예고해 지역화폐에 대한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두 가지 지역화폐 모두 소비를 전제로 한 이전성소득 즉, 캐시백의 매력을 앞세워 가입자를 끌어 모으고 있지만 10-15%에 이르는 환급은 한시적인 혜택이어서 현재의 폭발적인 수요가 캐시백 종료와 함께 급격히 수그러들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공존한다.

이달 14일 유통을 시작한 온통대전은 출시 당일 1만 3000명이 가입했고 21일 자정 기준 6만 3000명으로 크게 불었다. 발행액은 77억 4000만 원에 달한다. 지난 한 주 동안에는 일평균 가입자 수와 충전액이 각각 8000명, 16억 원을 웃돌기도 했다. 월 최대 100만 원, 사용금액의 15% 캐시백 혜택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온통대전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결제 오류 등 부작용도 잦아지고 있다. 온통대전으로 결제를 했는데 엉뚱한 연결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고 덩달아 캐시백도 받지 못했다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한 40대 시민은 "온통대전에 충전된 금액이 80만 원 넘게 있었고 앱상 가맹점으로 나오는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결제했는데 연결계좌에서 결제가 돼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온통대전으로 동네 음식점과 서점, 커피숍에서 잇따라 결제했지만 전부 연결계좌에서 결제가 이뤄졌다. 이렇게 허술한 게 지역화폐라면 더는 쓰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원을 접수하고 해결해야 할 고객센터는 먹통이다. 온통대전을 사용하는 시민들은 결제 오류 불편과 상담을 위한 전화연결조차 되지 않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셈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위탁운영 중인 고객센터 직원 13명이 1인당 80-100건가량 전화문의를 처리하고 있고 단계적으로 직원을 2배로 증원할 계획"이라며 "가맹점 결제 오류와 관련해선 시스템 개선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에서는 운영미숙과 빗나간 수요예측 등으로 시민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3월 3일 '여민전'을 발행할 당시 발행액은 70억 원·개인 구매한도금액은 50만 원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세종시는 1인당 발행 한도를 30만 원(6월부터 적용)으로 낮췄다. 출시 한 달만에 발행액이 모두 소진되고 월초에 '완판'되는 등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시는 이 같은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발행액을 기존 70억 원에서 370억 원으로 증액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추경예산을 편성해야 했다. 이에 대해 시는 "한 명의 시민이라도 더 혜택을 보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민의 공감을 얻기엔 역부족이다. 세종시민 A 씨는 "구매 한도가 낮아진데다 캐시백 이벤트가 종료되면 여민전을 더 사용할 이유가 없다"며 "한달에 1만 8000원 돌려 받기 위해 여민전을 충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 B씨는 "여민전 발행 당시만 하더라도 시민들에게 쓰라고 홍보해 놓고 금액과 혜택을 줄이는 건 앞 뒤가 맞지 않다"며 "한치 앞도 못 보는 시정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앞서 여민전은 지난달 3일 서버 불안정으로 인한 결제·앱서비스 중단 사태를 빚었다. 문승현·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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