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초등 저학년 등교수업, 교육당국 격주·격일 등교 권고
나머지 학생 돌봄 맡겨져 학교일선 수업·돌봄 준비에 '인력난'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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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가 임박한 대전권 초등학교가 `교육`과 `돌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허덕이고 있다.

교육당국이 학생 밀집을 최소화하고자 온라인 학습 병행과 격주·격일 등교를 권고하면서다.

등교 시작 이후 등교를 하지 않은 학생들은 돌봄교실을 위해 학교로 가야 하지만, 돌봄 교사가 부족해 현장교사가 수업준비와 돌봄교실도 도맡아야 하는 실정에 처했다.

25일 대전시교육청, 대전지역 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학교는 등교를 앞두고 여건별로 등교 수업 안을 세우고, 이에 맞춰 돌봄 교실 운영을 준비하느라 씨름하고 있다.

대전 중구 A 초등학교는 초등1·2학년 등교 수업을 `학급 격일제`로 운영한다. 한 학급에 27-28명인 학생들을 학번 순으로 14명씩 나누고 요일별 등교한다. 여학생 1번부터 7번까지, 남학생 41번부터 47번까지 합해 14명이 월요일에 등교하면, 나머지 학생은 가정에서 온라인 원격수업을 듣는다.

등교를 하지 않는 학생 절반 중 돌봐줄 이가 없는 학생은, 오전 중 학교에서 원격 학습 도움을 받고 방과 후 `초등 돌봄` 교실에 맡겨진다.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유성구 B 초등학교는 주중 5일 중 4일은 등교 수업을 하고, 하루는 원격 수업으로 대체한다. 원격 수업을 하는 날은 돌봄 교실을 운영한다. 돌봄 교실 학생이 20명을 넘기면, 담임교사가 방과후 돌봄 강사 역할도 대신해 원격 수업을 돕는다. 결국 교사는 등교 수업 준비와 돌봄교실까지 동시에 맡아야 하는 셈이다.

등교를 코앞에 둔 초등 교사들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학교 돌봄 인원이 점차 증가하는 반면 돌봄 인력은 부족한 까닭이다.

유성 B 초등학교 교장 김모씨는 "돌봄 교실 인원이 25명을 넘기고부터 강사 분들이 힘들어해 현장 교사가 지원을 나가고 있다. 등교·원격수업 안을 만들기도 벅찬데 돌봄까지 봐줘야 하니 현장은 매우 힘들다"며 "돌봄은 복지의 영역인데 교사들이 돌봄까지 해야 하나 회의가 든다. 교육과 돌봄을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대전지역 돌봄교실 신청자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체 초등학생 중 돌봄 학생은 지난 7일 4030명(4.92%)에서 지난 14일 4009명 (4.90%)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 21일 4245명 (5.19%)으로 증가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초등학교가 돌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방과 후 학교강사, 퇴직교원, 자원봉사자 등을 채용할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예산 범위 내에서 적정 인원을 배치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우경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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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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