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글벗중학교 미술 교사 이예림(26)씨
세종시 글벗중학교 미술 교사 이예림(26)씨
"글벗중학교에 가지는 못 하지만, 마음만은 글벗중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학교에 가지 못 하는 세종 지역 학생들이 서로를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역 중학생들은 미술 작품을 통해 감염증 사태를 잘 견뎌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것을 약속하는 등 지역 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더했다.

25일 세종 글벗중학교 미술 교사 이예림(26)씨와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만나지 못 하게 된 친구·교사를 향한 마음을 담은 협동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은 작업에 참여한 학급별로 친구·교사에게 전하고 싶은 문구를 정한 뒤, 각 학생이 한 글자씩 맡아 작업하고 이를 촬영한 후 합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작품 진행은 온라인 수업을 통해 이뤄졌으며 총 4개 학급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각자 맡은 글자 모양대로 종이를 오린 뒤 친구·교사에게 보여주고 싶은 야외 풍경을 배경으로 두고 사진을 찍었다. 자택 발코니에서 하늘을 본 풍경, 산책 길의 금강변 풍경 등이 주로 담겼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자 서로에게 바깥 풍경을 보여주며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작품에는 `조금만 기다리면, 며칠 밤 더 세면, 만나러 갈게`·`벚꽃도 뭐고 다 필요없어. 나는 네 곁에 있고 싶어 딱 붙어서` 등의 중학생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문구가 꽃밭과 하늘 등을 배경으로 쓰여있었다.

작품을 접한 한 지역민은 "학생들이 서로를 그리워 하는 마음이 와 닿아 감동적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서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업을 지도한 이예림 교사는 "감염증 확산 우려로 인해 대면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 있다 보니 학생들이 서로 그리워 하는 마음이 커진 것 같았다. 그 마음을 미술 작품으로 온전히 전달해보고 싶었다"며 "`친구와 선생님이 보고싶다. 학교에 가고 싶다`는 중학생들의 순수한 의견이 작품에 잘 담긴 것 같아 뿌듯하다.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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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글벗중학교 3학년 1반 학생들의 공동 작품. 작품명 <학교에 가지는 못 하지만> 사진=글벗중 제공
세종시 글벗중학교 3학년 1반 학생들의 공동 작품. 작품명 <학교에 가지는 못 하지만> 사진=글벗중 제공

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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