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탁수(一魚濁水)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강물을 흐린다`라는 사자성어다.

정의기억연대는 1990년 11월 발족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과 2015년 설립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정의기억재단)`이 2018년 7월 11일 통합해 출범한 시민단체다.

정의연대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개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지원, 생존자 복지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는 단체다.

이 단체는 아무도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때 용감하고 헌신적인 몇몇 사람들이 모여 위안부 운동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최근 지난 30년간 한국 위안부 운동의 중심에 있던 정의연과 윤 전 이사장을 둘러싼 의혹이 연일 불거지며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92)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전 이사장(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을 비판하며 수요시위 불참 의사를 밝혔다.

피해 당사자의 비판이 나온 이후, 시민사회가 주도해온 `위안부 운동`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는 동시에 회계 공시 부실이나 기부금 횡령 같은 시민단체 내부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윤미향 전(前) 정의연 이사장을 둘러싼 추문은 한국 시민운동도 변질 시키고 있다.

윤 당선자는 지난 30년간 정대협과 정의연을 이끌면서 위안부 피해자 인권운동을 위해 힘써온 인물이다. 도덕적 우위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해 왔기에 국제사회 여론의 뜨거운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의혹에 부실한 해명, 잦은 입장 번복 등으로 스스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위안부 운동` 30년 헌신을 고려하면 이런 사태 자체가 안타깝다. 국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여전히 일본의 태도에 분노하고 위안부 운동을 지지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에 대한 진실규명과는 별개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새로운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이용수 할머니의 외침도 그것일 것이다. 길은 첩첩산중인데 시간은 많지 않다. 하루빨리 모든 의혹들이 밝혀지고 모든 것이 투명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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