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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개발 논란 대전 '보문산 활성화' 종지부 찍나

2020-05-24기사 편집 2020-05-24 17:26:56      문승현 기자 starrykit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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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보문산 활성화 시민토론회에서 최종 결정

첨부사진1보문산 전경 [사진=대전일보DB]

대전을 대표하는 5대명산 중 하나인 보문산이 다시 '개발'과 '보존'의 갈림길에 섰다. 과거 케이블카와 대규모 위락시설을 품은 관광명소였던 보문산의 위상을 되살려야 한다는 주민들과 환경적 가치를 내세우는 사회단체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보문산 활성화는 민선 4기 대전시 박성효 시장 시절부터 현 민선 7기 허태정 시장에 이르기까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시정 핵심과제로 올랐다가 번번이 무산되며 공전을 거듭해 왔다.

허 시장 역시 '보문산 일원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을 자신의 상생균형 분야 주요공약으로 내걸었고 6월 중엔 그 밑그림이 나올 예정이지만 개발을 요구하는 지역주민들과 보전 목소리를 내는 환경단체 사이의 간극이 워낙 커 대전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는 7월 취임 3년차 임기 후반기에 접어드는 허 시장이 숙의 끝에 내놓을 '최종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허 시장은 취임 첫 해인 2018년 11월 보문산이 있는 중구에서 민선 7기 비전과 약속사업을 공유하는 '누구나 토론회'를 열고 보문산 일원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방안을 공론화했다. 당시 허 시장은 보문산 전망대인 보운대 리뉴얼, 워터파크·숙박시설 확충과 함께 대사지구에 광장과 주차장을 조성해 오월드, 플라워랜드, 뿌리공원과 연계한 가족친화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듬해 7월 신축 야구장인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계획을 확정하는 정례브리핑에선 더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왔다. 이동·연결수단인 곤돌라와 보문산 전망타워 구축, 한밭운동장내 테마형 놀이시설 설치, 보문산 중턱에 있는 오월드 현대화 등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이었다. 2024년까지 1000억 원 이상 총사업비가 필요하다는 추계치도 제시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두 달 후 공개한다던 세부계획은 의견수렴 등을 이유로 없던 일이 됐고 주민들과 시민단체, 전문가 등 17명으로 구성된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로 공은 넘어간 상태다. 위원회는 그간 '자연속 숲 치유, 80년대 추억 및 전망대 등 상징성', '기존 오월드를 활용한 놀이공간 조성', '연결 프로그램 및 연계교통수단' 등을 보문산 활성화 방향으로 제안했고 이달 27일 전문가, 시민단체, 시민 등 70여 명이 참석하는 '보문산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앞두고 있다.

시는 토론회에서 나오는 의견과 민관공동위원회 활동 결과, 보문산 활성화 및 여론조사 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6월 중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곤돌라와 전망타워 구축을 둘러싼 첨예한 논쟁도 예고돼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21일 성명을 내 "최근 보문산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의 법적보호종 '노란목도리담비'와 '삵'이 발견돼 보문산 생태자연도 등급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며 "보문산에 전망타워나 곤돌라 등 시설물이 설치된다면 야생동식물 서식지는 훼손될 것이 분명하며 숲에 위락시설을 들이는 개발사업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전 5개 자치구 주민자치협의회 간부 등으로 이뤄진 대전시주민자치협의회는 "보문산은 낙후된 시설과 인프라 부족으로 해마다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 개발에 대한 시민 요구가 높다"며 "보문산 활성화는 베이스볼드림파크와 오월드 등을 연계해 대전의 미래 가치를 키워나가는 계획이자 원도심을 살리고 도시 균형발전을 이룰 상징적인 사업이므로 일부 환경단체 반대에 흔들리지 말고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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