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설계 나침반 학평, 이후 학습계획은

지난 21일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사실상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로 여겨진다. 그만큼 향후 대입준비 나침반이 될 수 있어 의미가 깊다. 수험생들은 학평 종료 이후 성공적인 대입준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살펴본다.

고 3들은 학평 후 점수와 1·2학년 학생부 교과 성적을 비교해보면서 희망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전형이 유리한지 중간 점검을 해야 한다. 교과 성적이 학평 성적보다 대체로 잘 나오는 경우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대비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학생부 교과 전형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면 기준 충족을 위해 수능 영역별 등급 관리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올해부터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다시 적용시키는 대학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희망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아직 충족시키지 못했거나 학생부 교과 성적보다 학평 성적이 더 잘 나와 정시를 주력 전형으로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학평은 그야말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디딤돌 같은 기회다. 과목별 결과를 토대로 취약과목을 파악하고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장기 목표와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학평 성적이 자신의 노력에 비해 높게 나왔을 경우 의기양양해하기 보다는 완벽한 개념 이해와 더불어 출제의도를 정확하게 알고 풀었던 것인지 체크하고 넘어가야 한다. 반대로 자신의 예상 성적보다 나오지 않는 학생이라면 틀린 문제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조급한 마음보다는 개념 정리를 통해 수능 전까지 실수를 점차 줄여 나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시험 종료 후 교실 풍경은 답이 아닌 것을 지우고 남은 것 중 한 개 찍었는데 틀려 아쉬워하는 학생, 공부할 땐 알았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난다며 우울해하는 학생, 문제를 잘 못 읽어 틀렸다며 억울해하는 학생 등 다양한 모습이 있다. 매년 그리고 매 시험 때마다 반복되는 실수의 모습이다. 수능에서는 이러한 실수 하나로 등급의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실수에 대해 가볍게 지나치지 말고, 시험지를 다시 꼼꼼히 확인하면서 철저히 대비하도록 하자.

우선 틀린 문제를 다시 내 손으로 풀어봐야 한다. 교사가 칠판에 풀이하는 것 만으로 내 것이 되지 않는다. 잘 모르겠으면 책을 참고해서라도 다시 풀어 보면서 자신이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정답이 아닌 이유와 함께, 오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정답인 이유를 적어보는 게 좋다. 이유를 적으면서 어느 부분이 부족해서 틀렸는지 스스로 분석이 되고, 그것이 쌓이면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등급 성적대 학생은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4등급 이하 틀린 문제가 많은 학생이라면 틀린 문제 개념을 확인하고, 틀린 이유를 분석하는 것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 공부가 아니라 노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학력평가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온라인 수업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새 학년 적응을 하느라 힘들겠지만, 학평을 시작으로 정시모집까지 이제부터는 `대입의 성패지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조언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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