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마이펫] 애완견의 정신질환

2020-05-25기사 편집 2020-05-25 07:18:10     

대전일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첨부사진1황수현 대전 케나인 동물병원장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며 사고력이 높아진 애완견들은 정신적 질환이 노출된다. 질환을 겪는 애완견들은 많은 고통을 받지만 보호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몇 가지 질환을 정리해본다.

이런 경우 사람처럼 상담을 통한 치료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말을 할 수 없으니 결국은 보호자의 자세한 관찰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일시적 증상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복되는지 유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많이 짖는 개들은 분리 불안증인 경우가 많다.

분리 불안인 애완견은 홀로 남으면 심하게 짖고 신발과 가구를 손상시킨다. 이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 주택에서 문제가 되고, 심한 경우 사회적 문제로 거듭나기도 하며 가장 치료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치료를 위해서 우선 다른 질환이 없는지 검진이 필요하다. 경증은 간식이 나오는 기구와 훈련을 통해 쉽게 치료가 가능하고, 홀로 있는 시간이 반복되면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가장 먼저 외출 시 과한 애정 표현으로 애완견을 흥분시키지 말고, 외출 1시간 전부터 애완견을 외면해 심리적 기대감을 줄여야 한다. 중증은 치료가 어려워 약물을 사용한 체계적인 치료 등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하다.

애완견도 사회적 장애를 겪는다.

주인을 잃고 헤매거나 잦은 파양과 학대를 받은 애완견들은 사회적 불안증을 나타낸다. 사회적 불안증은 보통 보호자의 따뜻한 손길을 통해 금새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장시간에 걸친 치료가 필요하지만 보호자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애정을 기울이면 치료된다. 사회적 장애는 공격성으로도 나타난다. 고유종인 진돗개의 경우 영역에 대한 집착이 커 사람과 동물을 공격하는 일이 잦은데 이 또한 사회적 장애증으로 볼 수 있다. 진돗개의 공격성을 타고난 품성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애완견처럼 사랑을 많이 받으며 사육된 경우 이 같은 품성이 줄어드는 것을 다수 관찰했다. 국내 진돗개 품종을 유지함에 있어 품성에 대한 고려가 적은 점은 아쉽다.

번개에 갑자기 떨거나 짖는 경우는 큰 소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동물에게 공포로 다가온다. 번개에 갑자기 떨거나 짖는 경우는 소음 불안증이다. 가장 좋은 치료는 익숙해지는 것이다. 중증이 아니라면 스스로 적응하는 경우가 많다. 작은 번개 소리를 반복적으로 듣게 하고, 소리를 키워가며 적응시키면 비교적 수월한 치료가 가능하다.

애완견의 지능이 높을 수록 우울증을 겪는다.

다양한 놀이와 인간관계 등 복잡다양한 사회적 상호관계를 이해하는 애견들은 무료하면 우울증을 겪는다. 심하게 발을 핥거나, 꼬리를 물어 자해를 함으로써 증상이 나타난다. 다른 질병과 구분하기가 가장 힘든 정신 질환으로, 단순 피부병과 뇌질환까지 다양한 질병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을 겪는 애완견은 반드시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경증인 경우 산책과 놀이를 통해 해소되는 경우가 많지만 중증은 원인을 찾기 어렵고 치료 또한 어렵다.

강박 장애도 우울증과 유사하지만 특정 품종에서 더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유전적 원인으로 강박 장애를 겪는 애완견들은 증상의 해소가 어려우면 뇌질환인 경우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사람의 정신 건강은 육체 건강과 관련성이 깊다. 마찬가지로 애견의 정신적 문제 해소는 이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평소 자세한 관찰과 보살핌은 질병 치료와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황수현 케냐인동물병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