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슈퍼 여당`의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는 제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충청의 정치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헌정 사상 첫 충청권 국회의장을 배출한 19대 국회를 넘어, 지역 출신 인사들이 국회 의장단 전체를 석권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 게다가 일부 중진의원들은 여야 각 당의 주요 요직에 올라있는 만큼 향후 충청권 정치 위상의 한 단계 도약이라는 긍정적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2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에는 대전 서구 갑 지역구에서 내리 6선에 성공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강창희 전 의원이 충청권 최초 국회의장(전반기)으로 선출된 지난 19대 국회에서 전반기 부의장으로 임기를 마친 뒤 6년여 만에 국회의장으로 한 단계를 더 올라서게 된 셈이다.

또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충남 공주 출신인 김상희(경기 부천 병) 의원이 추대됐다. 특히 30여 년간 여성 시민운동에 주력해 온 4선의 김 의원은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 부의장 후보다.

여기에 야당 몫 국회부의장 역시 충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5선의 정진석 통합당 의원(공주·부여·청양)이 합의 추대되면서 사실상 확정됐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국회 의장단 이외에 여야 각 당 지도부에 입성한 지역 의원들도 두드러진다.

대전 유성 갑에서 재선에 성공한 조승래 민주당의 의원은 최근 당 수석부대표와 함께 국회 운영 전반에 대한 전략 기획 등의 역할을 하는 선임부대표로 임명됐다. 또 3선의 이종배 통합당 의원(충북 충주)은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게 됐다. 정책위의장은 이른바 당3역(원내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중 하나로 당 정책 관련 협의 및 조정 역할 등을 수행한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아직 상임위원장 등 국회 원구성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국회 의장단에 지역 출신 인사들이 모두 포함된 것 만으로도 충청권의 정치 위상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충청권에서 다선 의원이 대거 배출된 덕분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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