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부, 실국장 공로연수 6개월 연기 의사표명

다음달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충남도 실국장들의 거취가 불분명해지면서 도청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발단은 도 지휘부가 올 하반기 실국장 인사를 앞두고 그동안 전례가 없던 실국장 2명의 공로연수 시점을 6개월 연기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부터다.

이번에 실국장급의 공로연수가 연기되면 과장급, 계장급 후배 공무원들은 줄줄이 인사적체를 겪게 된다.

공무원 공로연수제도는 정년퇴직을 앞둔 공무원(20년 이상 근속)들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부단체장을 지냈거나 3급 이상 공무원은 퇴직 1년 전 1년의 범위 내에서 공로연수를 다녀올 수 있다.

도는 현재 실국장 2명이 공로연수를 떠날 경우 그 자리를 대신할 마땅한 인사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3급 부이사관(실국장급)에 승진하려면 4급 서기관(과장급)에 승진한 지 만 3년이 지나야 하는데 해당되는 과장급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청 공무원들은 특정인사 2명에게만 예외 조항을 적용하는 데 대해 조용히 반기를 들고 있다. 승진이 가장 큰 보상인 공무원사회 특성상 상급자의 공로연수 연기로 인한 하급자의 승진 연기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김태신 도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최근 양승조 지사를 면담하고 공로연수제도가 오랫동안 시행돼온 인사 정책인 만큼 그대로 유지되기를 바라는 공무원 사회 분위기를 전달했다.

또한 3급 승진 대상자가 없을 경우 실국장 자리를 당분간 법정대리인 주무과장이 맡아 업무를 대행하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다음달 인사 발표를 앞두고 연수에 들어갈 공무원이 그대로 남게 된다면, 이는 4급 이하 공무원들이 줄줄이 승진을 못 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도는 다음달 인사위원회에서 공로연수 대상자 중 1-2명의 연수기간을 6개월로 단축하는 안건을 검토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는 근무평가가 끝나는 시점인 다음달 1일쯤 실제로 3급 승진대상자가 부족한 것인지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며 "한 자리 정도 공무연수 단축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으며 다음달 20일쯤 최종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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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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