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청 대전예술의전당 기획운영팀장 인터뷰

류청 대전예술의전당 기획운영팀장 [사진=손민섭 수습기자]
류청 대전예술의전당 기획운영팀장 [사진=손민섭 수습기자]
"무대가 삶의 터전인 예술가들에게 `설 곳`이 아닌 `살 곳`을 잃었다는 상실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공연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류청(51)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 기획운영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공연장이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공연을 그리워하는 관객들이 많아지고 무엇보다 무대가 삶의 터전인 예술가들이 오랫동안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이런 때일수록 공연장의 역할이 절실했고 관객과 예술가들을 만나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비대면 온라인 공연을 기획했다.

류 팀장은 "시민들의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하고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을 지원해 공연장의 기능을 회복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비대면 온라인 공연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관객이 없는 온라인 공연에 대한 연주자들의 부담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류 팀장은 "아무래도 오프라인 공연에 비해 현장성이 떨어지다 보니 무대 위에서 카메라와 텅 빈 객석을 보며 연주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공연 영상이 온라인상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는 중압감에 오프라인 공연 때보다 더 긴장하기도 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TV나 영화 등 수준 높은 영상물을 접해온 시민들에게 완성도 있는 온라인 공연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술적인 경험 부족도 난관이었다.

그러나 그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공연 당 실시간 접속자 수는 평균 100명 안팎이었지만 누적 조회 수가 2000회에 달하는 공연도 있는 등 문화 향유에 목말라 온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보다 훨씬 높았다. 류 팀장은 "앙상블홀 공연장에서 평균 200-300명이 관람하는 것에 비하면 온라인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 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까지 대비하고 있다. 온라인 공연에 대한 인프라 구축과 안정적인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연의 병행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공연은 예술가와 관객이 공연장에서 직접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감동하는 `현장성`에 그 가치가 있다는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또 이런 일이 언제 올지 모르는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는 좀 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분명히 대응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손민섭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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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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