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 서비스업생산, 대전·충남 동반 감소 '코로나 직격'
충남 고용률·실업자 수 전국 최상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충청권 경제 사정을 나타내는 지표가 가파르게 곤두박질 쳤다. 소매판매(소비)가 눈에 띄게 줄고 실업률은 높아지는 등 부정 지표로 가득해 장기 불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은 생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0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충청권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올해 1-3월 대전은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소비), 광공업 생산 등이 지난 해 같은 기간과 견줘 대부분 하락했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1.3%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숙박·음식, 운수·창고, 도소매 등의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소매판매는 전문소매점, 백화점 등의 판매 부진이 컸다. 충남의 경제지표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하고 소매판매도 같은 기간 보다 1.7%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업 등의 매출 부진이 이어졌고, 소매판매 감소는 전문소매점의 불황이 주요인이다.

세종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을 덜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의 광공업 생산, 수출은 조사 대상인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1분기 세종의 광공업 생산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11.4% 늘고 수출 역시 7.4%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2.4% 늘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지표에서 대전은 수송 기타장비, 기타 집적회로 반도체 및 부품, 기타 일반기계류, 종이류 등의 호조로 수출이 전년 대비 큰 폭(25.3%)으로 많아졌다.

전국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등이 올라 1.2% 상승한 가운데 충남(1.0%), 대전(0.9%)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대전은 섬유제품(-0.6%), 농산물(-0.2%), 내구재(0.0%), 개인서비스(1.2%) 등의 소비자물가가 하락했다.

고용지표는 시도별 희비가 엇갈렸다. 1분기 전국 고용률은 59.9%로, 60대 이상과 30대의 고용률이 올라 전년 동분기보다 0.3% 상승했다.

대전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고용률이 1.8%(21만 8000명) 상승했다. 연령별로 20-29세(5.6%포인트), 60세 이상(3.8%포인트) 등 오름세를 기록했다.

충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올 1분기 충남의 고용률은 59.8%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하락했다. 취업자수는 29만 4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대구의 하락폭(1.5%)보다 높은 수치다. 충남은 20-29세(-7.5%), 15-19세(-6.6%) 등에서 고용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일시 휴직에 들어가거나 해고된 사례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업자수는 대전이 1000명 감소한 것과 달리 충남은 1만 2000명, 세종 900명이 늘었다.

대전 인구는 전 연령대에서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보다 많아 3096명이 순유출됐다. 세종은 3544명이 순유입됐고 충남은 3065명이 순유출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1분기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있었고 서비스업·광공업 생산, 소매판매, 고용 등 4개 부문에서 작년 4분기보다 경제 지표가 부진했다"며 "1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 동 분기 대비 증감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였다"고 설명했다.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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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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