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부터 고교 야구 전국대회 시작
대전지역 고교 야구부 감독 "준비되지 않은 채 시험 치르는 꼴"

고교야구 전국대회 일정이 발표됐지만 빠듯한 일정과 훈련 부족으로 선수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종전 3-4월 경 치러지던 전국대회가 미뤄진데다 온라인 개학으로 훈련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게다가 이태원발 코로나19가 지역사회 확산으로 번질 경우 다시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21일 대한소프트볼협회에 따르면 제 74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등 2020시즌 전국대회가 내달 11일부터 개최된다.

6월 20일부터 7월 26일까지는 후반기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7월 23일부터 8월 3일까지는 청룡기 주말리그 왕중왕전 등이 차례로 열리게 된다.

전국대회는 고교야구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장이자, 학생들에게는 본인의 능력을 프로 구단에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국대회를 통해 그동안 눈여겨봤던 선수들을 평가하고,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을 프로 구단에서 포섭한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협회 측에서는 이전보다 짧은 일정으로 대회가 치러지는 것을 감안해 기존 지역 리그 우승팀만 출전하던 황금사자기 등의 참가팀을 추첨으로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협회 측의 배려에도 예년에 비해 빠듯한 일정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체력적으로 무리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야구선수들의 대학 입시의 경우 대회 출전 이닝과 타석 수, 타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들에게는 대회가 수능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예년보다 늦은 시기에 대회가 개막하면서 고교야구팀 전체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그 시작 이후 시즌 초반 부진했던 선수들이 감독의 관리를 거쳐 후반기 활약하는 경우가 있지만 바쁜 일정에 이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

9월이면 각 구단의 신인선수 지명이 끝나기에,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기간 또한 3개월 남짓.

확산세가 끝나지 않은 코로나 19도 선수들의 방해 요인이다.

개학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고3 학생들은 훈련을 시작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모일 수 없어 자율 훈련과 연습 경기로 대체하는 상황이다.

코로나 19 의심자 발생 시 야구부 학생을 포함, 모두가 귀가 처리되기에 걱정은 더욱 크다.

한 고교 야구 감독은 "한 경기마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고교 야구 특성상 지난해보다 학생들이 불리한 건 사실"이라며 "국가적 재난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모든 학생이 전력투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김량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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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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