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전시와 인접한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주민들이 대전시의 하수처리장 이전 사업에 반발하고 있다.

대전시가 조성 예정인 통합 하수처리장이 청주시 현도면과 인접한 곳이기 때문이다.

현도면 주민들은 마을 코앞으로 대전 하수처리장 폐수가 흘러드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21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대전시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1일 처리용량 65만t)과 대덕구 오정동 분뇨처리장(〃 900t)을 통합하는 하수처리장을 2025년까지 유성구 금고동에 조성할 계획이다.

민간기업 투자를 받아 진행할 하수처리장 이전에는 7500억여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하수처리장 이전 예정지에는 1996년부터 운영 중인 대전 쓰레기 매립장이 있다.

이에 현도면 중척리 주민들은 대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매립하는 것도 모자라 하수처리장까지 들어서면 악취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00여 가구가 사는 중척리와 하수처리장 이전 사업 예정부지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곳이다.

이 마을과 직선거리로 700m 남짓 떨어져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폐수 방출 예정지에는 주민들이 농산물 등을 팔기 위해 유치한 오토캠핑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의 주장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대책위원회를 꾸려 하수처리장 이전 반대 집회를 열고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주민들은 "하수처리장 폐수 방출구를 동네 앞으로 내지 말고 마을 아래쪽 인가가 드문 지역으로 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시가 당장 추진할 필요 없는 하수처리장 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감사원 감사 청구를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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