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선수 [사진=대전일보DB]
김태균 선수 [사진=대전일보DB]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로 `Fan the Flames`(팬들은 우리의 불꽃이다)를 내건 한화이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한화 팬들을 `분노의 불길`(?)로 안내하고 있다.

매 시즌 3할 타율을 보이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 시즌 최근 10경기에서 1할 미만의 타율을 보이며 좀처럼 부진을 떨치지 못하는 까닭이다.

게다가 2017년부터 장타율 또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김태균의 시원한 `한 방`을 기대하는 한화이글스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김태균은 지난 시즌 팀 내에서 유일하게 3할을 쳐냈고, 볼넷 또한 54개를 기록하는 등 한화 타선의 중심축을 이루는 선수다. 베테랑인 만큼 찬스에도 강하다. 지난 시즌 득점권 상황 113타석에서 34안타(0.301)를 기록했고, 53타점을 올렸다.

그랬던 그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일 기준, 이번 시즌 김태균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처참하다. 27타석에 들어서 2안타(0.074)만 쳐냈다. 그나마 득점권 상황에서 9타석에 들어서 2안타(0.222)를 쳐냈고 2타점을 뽑아냈다.

2016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던 그였지만 이듬해부터 장타율이 감소세를 보이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2017년 김태균의 장타율은 0.545다. 그런데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했던 2018년에는 0.476으로 떨어졌다. 공인구 반발계수가 조정된 2019년에는 0.395로 `폭삭` 주저앉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프로 선수가 바뀐 공에도 적응하지 못하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락세를 보이는 홈런 개수 또한 한화 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2017년 17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그는 2018년 10개를 쳐내며 두 자릿수를 간신히 유지했다. 하지만 127경기에 출전한 2019년에는 6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쳤다. 21경기당 한 번 친 셈이다. 같은 시즌 팀내 막내인 정은원은 142경기에 출전해 8홈런(17경기당 1홈런)을 쳤다. 단순 홈런 개수만 놓고 비교하면, 베테랑 선수가 막내에게도 밀려난 것이다.

한화이글스 팬들은 우려를 표하면서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이글스 팬 이태현(30)씨는 "김태균 선수는 한화의 상징적 존재이긴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이 너무 처참하다"며 "나이 때문이려니 생각은 하고 있지만 2군에서 쉬다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김태균 선수가 현재 좋지 못한 성적을 보이고 있고, 팬들이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지난 시즌 3할을 쳤던 선수인 만큼 충분히 올라올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고 말했다. 김량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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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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