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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호수공원 제2 로또 '1블록', 1주택자 젊은층엔 '그림에 떡'

2020-05-19기사 편집 2020-05-19 18:07:34      조남형 기자 news8737@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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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7-9월 예정… 전가구 85㎡이하로 순위순차제 선정
"소형주택 소유 서민들 청약 불가… 추첨제 추진해야" 논란

첨부사진1[연합뉴스]

올해 대전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갑천 1블록' 분양이 오는 7-8월로 예상되는 가운데 청약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전가구가 무주택·청약통장 납입횟수 및 총액으로 결정되는 순위·순차제로 당첨자를 가리기 때문이다.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갑천 1블록은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 6만 4660㎡에 2023년까지 전용면적 84㎡ 879가구와 전용면적 59㎡ 239가구 등 총 1118가구가 들어선다. 지난해 11월 공동주택 사업 우선 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과 지역업체인 계룡건설산업, 파인건설, 타오건설, 부원건설, 이오스건설, 원평종합건설 등 7개사로 구성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대전도시공사는 "갑천 1블록의 경우 민영아파트가 아닌 공공분양으로 전용면적 85㎡ 이하의 공공주택은 경쟁이 있는 경우 민영주택에 적용되는 가점제가 적용되지 않고 순위·순차제로 입주자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순위·순차제는 입주자를 선정할 때 청약저축 1순위자 중 3년 이상의 무주택세대주이면서 매월 10만 원이상 납입한 가입자 중 납입횟수가 많은(저축총액이 많은) 순으로 당첨자를 뽑는 방식이다. 즉, 청약통장에 한 번에 입금한 사람보다 '한 달에 10만원씩' 꼬박꼬박 입금한 사람이 유리한 셈이다.

하지만 부동산업계 및 지역사회에서는 소형평형 1주택 소유한 실수요자들과 젊은층들에게는 역차별적인 청약제도라는 반응이 나온다.

중구 중촌동 소형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1주택자 김 모(40)씨는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4인 가족이 살기에 조금 비좁은 측면이 있어 이번 갑천1블록 청약을 기다렸는데 1주택자는 기회조차 없다는 사실에 씁쓸하다"며 "둔산동에 3억-4억원이 넘는 전세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청약기회가 주어지게 되는 것 아니냐"며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구 갈마동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강 모(32)씨도 "무주택기간이나 통장총액은 자격요건이 되는데 오랜 기간 10만 원씩 납입한 사람이 유리하다니 안될 것 같다"면서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차라리 일부 물량은 추첨제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부동산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기준에서는 위장전입 등을 통한 투기가 성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갑천 1블록은 2018년 갑천 3블록 트리플시티 못지않은 청약 열기를 재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갑천 3블록 트리플시티는 일반공급 물량인 642가구에 대한 평균 경쟁률이 241대 1을 기록해, 도시공사 역대 최대 경쟁률을 경신했었다. 현재 분양권 웃돈만 1억-2억 원이 형성된 상태다.

서구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올해부터 대전 실거주기간이 1년으로 늘었다고 하지만 현재 당첨자 선정기준은 외지 투기세력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며 "소위 떳따방 등에서는 수천만의 웃돈을 주고 타 시·도 거주자의 청약통장을 매입하고 대전으로 위장전입해 갑천1블록 당첨을 위한 불법이 횡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도시공사는 관계법령에 따라 공공성을 최대한 확보해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갑천1블록은 85㎡ 이하 국민주택으로 전체물량 중 특별공급이 80%를 차지하고 일반공급은 20% 수준"이라며 "위장전입 등 청약시장 교란행위를 차단하고 대전 실수요자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대전지역 거주기간도 3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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