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체감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도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 된 이후에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소비패턴과 생활 습관이 생겨날 듯 하다.

무관중 프로야구는 낯설지만 어느새 재미있는 경험으로 자리잡았고, 많은 사람이 회사에 가지 않고 집에서 업무를 보면서도 꽤 훌륭하게 일들을 해나가고 있다. 언텍트 소비의 증가는 온라인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고, 스마트 소비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언텍트 서비스의 의존도가 급증하면서 이에 걸맞는 모델을 만들고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의 경험 이상의 것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낸 우리 사회는, 어느 덧 적응을 넘어 더 나은 방법을 연구하고 기술발전의 기회로 삼는 모습에서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언텍트는 공간의 개념을 바꿔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바꿔 놓았다기 보다는 집을 획기적으로 확장시켰다는 말이 맞을 듯 하다. 이제는 집이 학교가 되고, 사무실이 되어 집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의 확대가 언텍트 시대의 가장 중요한 변화가 아닐까 한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홈(Home)족의 새로운 문화들은 꽤 커다란 영향력을 지니게 될 것이다. 집안에서 좀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과 아이디어를 나누는 모습들을 보며, 인간은 역시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을 잘 하는 구나, 하는 감탄도 하게 되었다.

집이 학교가 되고, 사무실이 되고, 휴식을 위한 놀이공간이 되는 만큼, SNS에는 집을 좀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디어를 통해 공간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하고, 좀더 안전하고 안락한 공간에서 다음을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기도 한다.

회사로서는 언텍트의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기술개발과 제품개발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고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지만, 이런 시대에도 컨텍트의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언텍트의 편리함만을 쫓기보다는 컨텍트의 따뜻함을 더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쉽고 빠르게 판매하는 데만 집중하기 보다는, 편리함 속에서도 원하는 때에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데 방점을 찍게 된다. 제품 사진만 잔뜩 올려서 제품의 장점만 말하기 보다는, 제품이 지닌 이야기나 가치를 담아내고, 쇼룸에 직접 와서 만져보는 것처럼 쉽게 매장을 둘러보고 분위기나 어울림을 가늠할 수 있도록 VR 쇼룸 투어를 더하는 것도, 편리하면서도 감성적인 접근을 더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슬기롭게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언텍트의 발달된 기술과 컨텍트의 정감어린 애정과 따뜻한 체온을 더한 발전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길 빌어본다. 엄태헌 인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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