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개원 및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상임위원회 배정과 관련된 여야의 물밑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역 현안과 관련, 소관 부처의 예산 확보가 용이한 상임위일수록 희망 수요가 몰리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 여기에 충청권 중진의원들의 상임위원장 확보가 얼마나 가능할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17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 상임위 배분 등을 위한 희망 상임위 신청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미래통합당의 경우에는 오는 20일까지 희망 상임위 신청을 받는다.

정치권에서는 21대 국회 상임위 배정에 있어 국토교통위원회가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위는 지역구 사회간접자본(SOC) 유치 등에 유리한 만큼 이른바 `지역구 챙기기`가 수월한 상임위라는 분석에서다. 여기에 다수의 산하기관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지역구 챙기기가 어느 정도 가능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교육위원회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충청권 상당수 당선인들 역시 이들 상임위를 중심으로 배정을 희망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첫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인사들의 경우 국토위를 희망하고 분위기가 짙다. 대전에서는 장철민 민주당 동구 당선인과 같은 당 박영순 대덕구 당선인이 국토위에 뜻을 보이고 있으며 문진석 민주당 천안 갑 당선인, 이정문 민주당 천안 병 당선인 등이 국토위 입성을 계획 중이다.

또 박범계 민주당 의원(대전 서구 을)과 조승래 민주당 의원(대전 유성구 갑), 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아산시 갑), 강훈식 민주당 의원(아산시 을), 어기구 민주당 의원(당진) 등은 산자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과거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21대 국회에서 인기 상임위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호남지역 당선인들 사이 경쟁이 치열한데다 통합당의 경우 강원·충청 등 농촌을 지역구로 둔 당선인들이 농해수위 입성을 계획 중이다. 충남에서는 홍문표 통합당 의원(홍성·예산)과 같은 당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정도가 꼽힌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 중진의원이 다수 탄생한 만큼 상임위원장 경쟁에서도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인 6선으로 국회의장 가능성이 높은 박병석 민주당 의원(대전 서구 갑)과 부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대전 유성 을)을 제외하더라도 3선 이상 의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충청권의 정치적인 위상을 제고를 위해서는 당 지도부 입성이 필요하지만, 실질적인 지역 현안 해결에는 상임위 활동이 더 도움 될 것"이라며 "게다가 중진의원이 늘어난 만큼 상임위원장 경쟁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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