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출제땐 고3 불리 6·9월 모평 출제 나침반

코로나 19로 학사·대입일정이 연기되면서 올해 고3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입시 상황에 놓였다.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워지면서 학생부 중심 전형에 장애물이 생겨났고 정시 비중까지 늘어난 입시 상황에서 전국연합학력평가조차 치르지 못한 재학생은 졸업생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번 등교 수업 재연기를 발표하면서 교육부는 5월 안에 등교 수업이 이루어질 경우 더 이상의 대입일정 연기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올 수능은 쉽게 출제될 시, 고3-졸업생 간 격차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권 주요대를 중심으로 정시 비중이 크게 증가했고, 올해 계속된 등교 일정 연기로 학교생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수시모집에서 재학생은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정시 모집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재학생은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 반복학습이 중요한 수능에서 학원에서 등원 수업을 받은 졸업생에 견줘 불리한 처지다.

그렇다고 지난 수능 분석 결과로 비춰 보면 재학생이 졸업생에 비해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물론 수능점수는 개인차가 있어 집단별로 일반화해서 이야기하기엔 다소 문제가 있다. 대체로 수능이 어려워지면 졸업생이 재학생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지만 쉬운 수능에서는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재학생의 불리함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올해 수능이 쉽게 출제된다면 정시에서 졸업생 강세 현상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난이도를 표준점수 평균으로 비교해보면 국어는 2018학년도보다 2019학년도가 어렵게 출제됐고 수학 가, 수학 나의 경우도 2019학년도가 비교적 어렵게 출제됐다. 따라서 최근 3년간 영역별 대비가 되는 학년도는 세 영역 모두 2018학년도(평이)와 2019학년도(어려움)라고 볼 수 있다. 영역별 재학생- 졸업생 간 평균 차이는 국어가 2018학년도 11.9점, 2019학년도 12.5점으로 시험이 어려웠던 2019학년도에 졸업생-재학생 차이가 더 벌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학 가형은 2018학년도에 7.8점, 2019학년도에 9.4점으로 졸업생과 재학생간 평균 차이를 나타냈으며, 수학 나형은 2018학년도에는 8.4점, 2019학년도에는 9.3점의 차이를 보였다. 즉, 수학 영역 역시 시험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해에 졸업생과 재학생의 차이가 더 벌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로서 당장 올 수능 난이도를 점칠 수 없지만, 결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통하해 수험생 학습정도와 수준을 파악해 출제할 것이다. 현 상황으로 미뤄보건대 수능을 어렵게 출제하기는 다소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관계자는 "고3들은 연일 미뤄진 등교 수업에 피로도가 누적되고 불안감과 답답함 등으로 학습효율이 떨어지는 등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며 "등교 수업 후 이뤄질 중간·기말고사에 정신이 없겠지만 철저한 학습계획과 실천만이 어려움을 이겨낼 묘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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