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 MBC 방송될 5·18 40주년 특집 방송 인터뷰서

문재인 대통령이 향후 개헌 논의를 전제로 헌법 전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이 담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광주MBC에서 오는 17일 방송될 5·18 40주년 특별기획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고 광주MBC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177석의 거대여당을 탄생시킨 21대 총선이후 첫 개헌 언급이라는 점에서 20대 국회에서 좌절된 개헌 논의가 재점화될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 방송에서 5·18의 역사적 의미와 헌법적 가치를 강조하며 "다시 개헌이 논의된다면 반드시 그 취지가 되살아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5·18 민주화 운동과 6월 항쟁이 헌법에 담겨야 우리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표현되는 것"이라며 "(그래야) 국민적 통합도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3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통령 개헌안 발의를 추진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회 본회의 표결까지 갔지만, 투표수가 의결정족수에 미치지 못한 `투표 불성립`이 선언되며 대통령 개헌안 추진은 무산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개헌 언급은 2018년 추진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나, 당시 20대 국회와 달리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21대 국회의 경우 180석에 육박하는 거대여당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달라졌다는 게 정가의 중론이다. 민주당이 당장 개헌안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으나, 언제든 무게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향후 논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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