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섭 호수돈여고 교장
주금섭 호수돈여고 교장
학생들과 교직원들 앞에 설 때마다 반복해서 강조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감동`이다. 감동은 한마디로 공감이며 상대방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말을 빌린다면 `심쿵`하게 만드는 것이다. 조금 더 확대해석하면 `소통(존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만약 학생, 교직원들이 학교 안에서 어떤 모양으로든 구성원 간 이러한 감동을 경험하게 한다면 외부인들이 교육현장을 바라보며 염려하는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되리라 확신한다. 이처럼 감동이 주는 기쁨을 이전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에 교장 임기가 시작되면서부터 호수돈여고 캐치프레이즈를 `호수돈의 이야기는 감동입니다`라고 정했다.

그렇다면 감동을 주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 달라져야 한다. 죽고 사는 것이 말 한마디에 달려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교육은 살리고, 고치고, 키우고, 세우고, 섬기도록 하는 것이다. 그 일을 위해서 긍정적인 언어 사용이 전제조건이다. 칭찬, 인정, 격려의 말로 교사 언어가 바뀌고 변화될 때 감동은 시작되고 공동체는 행복해지며 나머지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호수돈여고에서 감동을 주기 위한 말과 관계된 몇 가지 실천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월요일 아침에 교직원 회의가 있다. 기독교 학교이기에 성경말씀을 통해 교직원들을 위로하며 격려한다. 그리고 회의가 진행된다. 어떤 전달사항이든, 어떤 안건이든 의견을 나눌 때 언제나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언어를 사용하도록 한다. 교직원회의를 마치면서 서로를 향해 축복하며 다음과 같은 격려의 말로 인사를 나눈다. "선생님,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행복합니다.", "선생님이 최고입니다.", "함께라서 행복합니다.", "호수돈 이야기는 감동입니다." 처음에는 서로 간에 쑥스러워 표현이 서툴렀지만 반복하다보니 지금은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친구 이름을 부르며 "OO야, 힘내자.", "너는 잘할 수 있어.", "너는 대단한 사람이야.", "너로 인해 내가 행복해.", "우리 반 이야기는 감동이야" 이처럼 호수돈 가족 모두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축복의 말로 서로 격려하며 응원해 주다 보니 학교 분위기가 전보다 생동감있는 모습으로 바뀌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학교장으로서 행복한 학교문화, 감동 바이러스 주인공이 되기 위해 날마다 습관처럼 하는 말과 행동이 있다.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여 모든 교실을 순회하며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 쿨 메시지를 확인하며 수고하는 교직원들에게 감사의 글을 전하며 격려하는 말, 필요에 따라 `사명자의 도(道)`라는 제목으로 교직원들을 일깨우며 격려하는 말, 힘들고 지쳐있는 교직원들을 개인적으로 불러서 위로하며 격려하는 말 등 이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러나 근심, 걱정, 염려,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바로 코로나 19 극복 현장에서 감동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괜찮아요(위로).", "수고했어요(격려).", "고마워요(인정)." 오늘부터 따뜻한 말 한마디로 감동을 주는 감동 바이러스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주금섭 호수돈여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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