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금테크'
중량과 순도 확인 핵심
포나인 제품이 쓰리나인보다 순도 높아

한국조폐공사의 골드바. 사진=한국조폐공사 제공
한국조폐공사의 골드바. 사진=한국조폐공사 제공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금·은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 게 금·은 시세 강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14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금·은 구매 시 중량과 순도가 투자의 핵심이다. 중량 100g 골드바를 예로 들면 정밀 전자저울로 측정했을 때 정확히 100g인지가 중요하다.

0.1g만 미달되더라도 최근 시세로 약 7200원(부가세 포함) 비싸게 산 셈이 된다. 중량보다 더 중요한 건 순도다.

금과 은의 함유량을 뜻하는 순도는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순도 미달의 `저질 금`, `가짜 금` 등으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순도보증이 되는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이유다. 투자자가 장기 보유 후 팔 때도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인지 따져봐야 한다.

금이나 은을 살 때 `999.9`나 `99.99`로 표시된 숫자는 순도(함량)다. 시중에 판매되는 골드·실버바를 보면 `999.9`로 표기된 것도 있고 `99.99`로 표기된 제품도 있다.

이는 천분율(‰, 퍼밀) 또는 백분율(%, 퍼센트)에 따른 표기단위 차이일 뿐 동일한 순도의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99.99 골드·실버바는 금은 함량이 99.99% 이상, 불순물이 0.01% 미만이며 999.9는 금은이 999.9‰ 이상, 불순물이 0.1‰ 미만으로 순도가 같은 제품이다.

포나인과 쓰리나인의 뜻도 알아두는 게 좋다. 국가기술표준원의 KS 국가표준에 따르면 금괴(Gold Bar)와 은괴(Silver Bar)의 순도는 999.9‰로 정의돼 있다.

순도가 999.9‰인 금괴(순금 재료) 제품에는 24K 또는 999.9로, 은괴(순은 재료)에는 Ag999.9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9가 4개인 `포나인`(Four Nine, 999.9‰=99.99%)이다. 포나인 제품은 9가 3개인 쓰리나인(999‰=99.9%) 제품보다 순도가 높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에는 쓰리나인 골드·실버바도 적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주얼리에 각인돼 있는 14K, 18K, 24K의 `K`는 캐럿(Karat)의 약어로, 금의 함량을 뜻한다. KS국가표준에 의하면 순금 제품은 24K 또는 999로 표시되며, 순도가 99.9%(999‰) 이상이다.

18K의 순도는 750‰, 14K는 585‰다. 금·은의 중량은 고가의 정밀 전자저울로 측정한다. KRX(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의 품질인증기관인 조폐공사에서는 소수점 셋째자리까지 측정(정밀도 ±0.001g)할 수 있는 정밀 전자저울로 골드·실버바를 전수 검사해 출고한다.

조폐공사는 귀금속에 대한 공인시험자격인 KOLAS 인정을 획득, 국제 공인시험성적서 발급이 가능하며, 금·은 지금 화학시험 분야의 법정 전문 기술인력들이 귀금속 순도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현재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금·은 제품과 KRX 금시장 입고 골드바에 대해서만 순도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타사 브랜드 제품에 대해선 품질 검사·인증을 하지 않고 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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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쥐의 해를 맞아 제작된 카드형 골드바. 사진=한국조폐공사 제공
올해 쥐의 해를 맞아 제작된 카드형 골드바. 사진=한국조폐공사 제공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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