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에서도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첫 사례여서 지역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확진자는 공주에 사는 10대 대학생으로 지난 8일 서울 스터디카페에서 과외 수업을 받고 나서 이틀 후 증상이 나타나 입원 치료 중이다. 감염 경로는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은 과외 강사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에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검사를 받은 809명은 모두 음성 판정돼 다행이지만 첫 사례자가 나오면서 걱정이 앞선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이태원 방문자들도 수두룩하기에 지역사회의 동요는 쉽게 진정될 것 같지 않다.

어제 낮을 기준으로 이태원 관련 확진자는 총 11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클럽 방문자는 76명이고, 이들과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람도 43명에 이른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20대 이하로 중·고교생들도 적지 않고,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는 점이다. 119명의 연령 분포는 20대가 73명, 19세 이하도 11명이나 된다. 충남 공주 외에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 강사로부터 과외를 받은 고교생 5명과 중학생 1명 등 9명이 감염됐다. 확진자 가운데는 이들 학생과 접촉한 다른 과외 교사도 포함돼 있어 3차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이태원 편의점을 다녀왔다는 10대 대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부산의 20대 확진자는 증상 발현 후 수일 동안 직장을 정상 출근한데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기로 했다.

이런 상황이기에 다음 주 예정된 고교 3학년 등교수업 회의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예 등교를 무기 연기하고 지역사회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안전한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기다리자는 주장이 거세다. 일부 지역 중·고생들의 확진 사례와 함께 이태원과 클럽을 방문한 원어민 교사나 교직원 등이 전국적으로 수백 명에 이르는 상황에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느냐는 항변인 것이다. 교육당국이 등교를 재개하더라도 내 아이들은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학부모들이 많다. 자녀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게 부모다. 교육당국은 이를 깊이 헤아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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