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태안, 당진, 서산, 보령 등 5개 시군 고배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전경 [연합뉴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전경 [연합뉴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5개 충남 서해안 지자체들이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됐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13일 청사 부지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신청사 후보지 가운데 치안수요, 정주여건, 근무환경 등을 고려해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부해경청 유치에 적극 나섰던 충남도와 서산시, 보령시, 당진시, 홍성군, 태안군 등 충남 서해안의 지자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충남 지자체들은 중부해경청 유치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데다 태안반도와 가까운 격렬비열도 등의 치안수요 등을 고려해 충남의 지자체 중 한 곳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특히 충남은 수산세력이 전국 3위권으로 인천·경기 보다 비교우위에 있으며, 서해 중부해역의 중심지로서 해양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효율적인 해양 치안이 가능한 곳이다.

충남도의 한 관계자는 "중부해경청 이전 대상지가 지리적으로 인접해 이전효과가 거의 없는 시흥으로 결정됐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이번 결정은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이나 지역균형발전 정책과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시흥시는 어업세가 충청권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데다 지리적으로 서해안에서 불법 조업을 일삼는 중국 어선 단속 등에 빠르게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신청사 후보지로 결정된 배곧신도시는 현재 해경청이 위치한 인천 송도와 불과 2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국토균형발전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의 효과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부해경청 관계자는 "현재 경찰청은 송도 IBS타워를 임차해서 쓰고 있기 때문에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면서 "지난 4월까지 8개월간 용역을 거쳐 부지선정위원회의 심사 결과 지휘권, 접근성, 친환경적 입지, 도시 인프라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근소한 차이로 시흥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중부해경청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IBS타워 건물 12, 13층을 빌려 임시청사로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예산 편성, 부지 매입, 건축설계, 청사 건축 등의 절차를 거쳐 2024년 완공할 예정이다.

충남 서해안 지자체들은 그동안 중부해경청 유치를 위해 건의안 채택, TF팀 가동 등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

홍성군은 지난 1일 김석환 홍성군수와 홍문표 국회의원이 중부해경청을 방문해 오윤용 청장과의 면담에서 신청사의 내포신도시 이전을 적극 주문했다. 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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