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몫 국회부의장에 정진석 유력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박병석,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박병석,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당은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오는 25일 경선을 통해 선출키로 했다.

민주당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영주)는 12일 오전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문진석 선관위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오는 15일 의장단 후보 등록 공고 후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는다. 후보자 정견발표는 의장 후보 10분, 부의장 후보 7분씩 진행하기로 했다. 의장단 후보가 단수일 경우 투표 없이 당선되고, 복수 후보로 경선을 치러 동률이 나오더라도 결선 투표는 하지 않기로 했다.

입법부 수장으로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이 맡아왔다. 임기는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2년씩 맡는다. 의장은 제1당이 내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추천하고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을 통해 재적의원 과반의 득표를 얻으면 당선된다. 부의장 2명은 여당 몫 1명, 야당 몫 1명으로 추천을 받아 표결을 거친다.

현재 의장 후보는 최다선인 6선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과 5선 김진표 의원(경기 수원무)의 양자대결 양상 구도로 치닫고 있다. 박 의원이 명분과 당위성으로는 `1순위`라는 데 이견이 없다. 원내 1당 최다선 의원이 맡는 게 그동안의 관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온화하면서도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여야를 아우를 수 있어 국회의 최대난제로 꼽혀온 `협치`에 있어서도 제격이다. 당내에서도 `순리를 따르자`라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어 박 의원이 경쟁상대인 김 의원보다 한발짝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의장으로는 여성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4선 김상희 의원(경기 부천소사) 추대론이 당내서 힘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일부 남성 의원들도 여성 부의장 탄생에 의미를 부여하며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제헌 국회 이후 여성이 국회의장이나 부의장을 맡은 적은 없었다.

이날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여성 당선인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1대 국회에서 최초로 여성 의원이 국회의장단에 진출하게 되면, 공고한 유리천장 하나를 깨는 의미 있는 역사적 모델이 될 것"이라며 여성 부의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은 통합당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모양새다.

통합당 최다선은 5선인 정 의원을 포함해 주호영·조경태·서병수 의원 등 4명인데, 영남출신인 주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은 만큼, 국회직은 비영남권에서 나와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정 의원의 경우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국회부의장 경선에 나선 경험이 있고, 어려운 시기에 원내대표서의 역할도 무난히 수행함으로써 동료 의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는 평가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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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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