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존엄케어·행복일터·상생경영…내 가족처럼 돌본다

2020-05-11기사 편집 2020-05-11 17:21:05      윤평호 기자 news-yph@daejonilbo.com

대전일보 > 기획 > 신물산장려운동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신물산장려운동] ㉜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사람답게" 존엄케어 실현…행복 일터로 우뚝

첨부사진1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의 돌봄 노동자가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제공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이 함께 한 5월은 그래서 '가정의 달'이다. 태어남부터 성장, 죽음까지 가정에서 모든 것이 가능했던 때가 있었다. 급속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돌봄은 더 이상 가정에만 짐 지울 수 없게 됐다. 그 공백을 메우며 다양한 사회서비스사업이 태동, 빠르게 보편화됐다.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대표 정경록·이하 천안돌봄센터)는 사회적기업으로 고객에게는 사람다운 존엄케어를, 노동자들에게는 행복한 일터를 실현하며 돌봄산업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픈 이들 돌봄에서 출발=천안돌봄센터는 2000년 8월 천안자활지원센터의 간병인사업단으로 출발했다. 사업영역은 해가 갈수록 확장됐다.

2007년 노동부 사회적일자리를 더하여 공동간병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같은 해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지원 사업기관, 노인돌보미 사업기관, 산모신생아도우미 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잇따라 지정되며 서비스의 큰 축들이 자리 잡았다. 이를 토대로 2008년 천안지역자활센터 부설 천안돌봄센터를 개소했다. 개소 뒤에도 요양보호사 교육원과 재가장기요양센터 설치로 사업 확장은 이어졌다.

2009년 10월 주식회사 법인 설립으로 부설이라는 꼬리표를 뗐다. 앞서 2008년 12월 일자리 제공 유형으로 고용노동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2010년 7월에 사회적기업 인증에 성공했다.

현재 천안돌봄센터는 장애인활동지원사업, 장기요양서비스사업, 가사간병방문서비스, 병원간병사업, 산후관리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장애인활동지원사업은 신체·정신적 장애 등의 사유로 혼자서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신체·가사·사회활동 지원으로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돕는다. 장기요양서비스는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65세 이상 노인과 치매, 중풍, 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환이 있는 64세 이하의 장기요양 등급 판정을 받으신 분들이 제공 대상이다. 방문요양, 방문목욕과 더불어 복지용구 대여 또는 판매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이 어려운 만 65세 미만 저소득층을 위한 가사간병 방문서비스는 신체수발 지원, 신변활동 지원, 가사지원, 일상생활지원 등으로 이뤄졌다. 병원간병사업은 개인간병, 보호자 없는 병원 간병, 공동간병으로 아픈 이들에게 신체수발서비스를 지원한다.

◇400명 고용 창출에 매출 78억 원 달성=돌봄산업의 성장에 힘 입어 지역에는 천안돌봄센터 말고도 사회서비스 제공기관이 백여 개를 넘는다. 하지만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장애인활동지원부터 장기요양서비스, 가사간병방문, 병원간병 등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기관은 천안돌봄센터가 유일하다. 성장세도 비약적이다. 간병인사업단은 첫 걸음 당시 다섯 명이 전부였다. 지난 4월 말 기준 천안돌봄센터에서는 임직원 포함 410명이 일하고 있다. 존립이 당면 과제였던 초기와 달리 지난해 천안돌봄센터는 매출액 78억 원을 달성했다.

천안돌봄센터의 성장 원동력은 "존엄 캐어, 행복한 일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성장"를 핵심 비전으로 20여 년간 한길을 걸으며 매진한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뚝심은 외부에서 먼저 알아채고 인정했다. 천안돌봄센터는 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방문요양, 복지용구 부문 최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장애인활동지원사업, 천안시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 유공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2017년 12월에는 여성가족부에서 가족친화인증을 획득하고 같은 달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충청남도 기여" 표창을 받았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의 '2015년도 장애인 활동지원기관 평가'에서는 최우수기관에 뽑혔다. 천안돌봄센터는 기관 운영실태, 인력 전문성, 시설 환경, 서비스 제공과정 및 절차 등 51개 평가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2013년은 보건복지부의 사회서비스 제공기관 품질평가에서 산모신생아서비스 최우수 시관에 선정됐다.

정경록 대표는 천안돌봄센터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고객과 돌봄 노동자를 꼽았다.

그는 "돌봄이 사람이 사람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돌봄 노동자의 노하우와 태도가 중요하다"며 "일 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그 분들에게서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도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천안돌봄센터는 행복한 일터 실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400여 명 모든 임직원들은 4대 보험에 가입됐다. 보건복지부의 사회서비스 지침과 평가 등으로 매년 근로계약을 새로 체결하지만 미체결에 대한 불안이나 염려는 전혀 없다. 연월차 사용에 아무런 부담 없으며 휴일근로 등 각종 수당도 법적 요건을 준수하고 있다. 지난해 법인 설립 10주년에는 10주년 근속 노동자 모두가 센터의 비용 부담으로 대만 여행을 다녀왔다.

◇사회적기업 가치 앞장=천안돌봄센터는 사회적기업으로 책무도 다하고 있다. 우선 임직원 중 170명을 55세 이상 고령자나 장애인, 저소득층 등으로 채용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형태는 주식회사이지만 운영은 협동조합을 추구하면서 대표와 주주 노동자가 동등하게 1인 1표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경영전반에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를 갖췄다. 이사회와 운영위원회에도 돌봄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2010년부터 노사협의회도 운영하고 있다. 매출, 재무상태 등은 사회적기업 자율경영공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한다.

지난해 법인 설립 10주년을 기점으로 천안돌봄센터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같이 이룰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최종목표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으로 지역에서 노후 걱정없이 잘 늙어가는 것이다. 그 첫 번째 과제가 요양원 등의 설립이다.

정경록 대표는 "천안돌봄센터에서 일하시는 돌봄노동자의 90%가 여성이고 40~60대가 60%를 차지한다"며 "다른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돌봄노동에 헌신한 분들이 노후에도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갈수록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천안돌봄센터의 어깨도 무겁다"며 "돌봄 노동자와 돌봄 서비스에 대한 우리 사회 저간의 인식도 존중문화로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평호 기자



눈앞 이익보다 사회적 가치 우선

정경록 대표
정경록 대표 경영철학

"돌봄이 필요한 곳에 그에 상응한 돌봄 노동과 기관을 신설하다 보니 20여 년이 훌쩍 지났네요."

정경록(사진)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대표는 센터의 모체가 된 2000년 간병인사업단 출범부터 센터와 줄곧 함께하고 있다. 천안돌봄센터의 20여 년 자취는 지역사회 돌봄서비스의 변천과 궤를 같이 한다. 이 과정에서 천안돌봄센터는 단순히 상업적 이윤만을 좇지 않았다. 대표적 사례가 2016년 1월 두런두런 장애인주간보호센터 개소이다. 당시 천안에는 장애인 주간보호센터가 3곳 밖에 없었다. 인애학교 등 특수학교를 졸업한 성인장애인은 서비스를 받을 곳이 태부족이었다.

지역사회의 성인 장애인 돌봄 서비스 요구를 외면할 수 없어 천안돌봄센터가 주도해 문을 연 두런두런 센터는 현재 운영자가 바뀌었지만 천안시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센터로 뿌리를 내렸다.

천안돌봄센터는 일상생활지원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가족을 대신해 복지, 의료, 교육, 정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호하기 위해 올해 1월 천안시 봉명동에 '천안도우누리 노인주·야간보호센터'를 신설했다. 도우누리 노인주·야간보호센터는 낙상방지 예방 시스템과 운동 하면서 머리를 쓰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천안돌봄센터는 지역사회 나눔도 활발하다.

센터는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10%는 지역사회공헌에 사용하도록 운영규정에 못박았다. 정관에 따라 영업이익 일부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등의 활동에 기부하고 있다. 올해도 지역사회공헌으로 2000만 원을 기부했다. 천안돌봄센터 노동자들이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천안KYC와 함께 저소득층 세대에 반찬거리와 조리음식을 제공하는 반찬통 지원은 8년째 매주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천안CGV와 협약을 맺고 1개 관을 빌려 돌봄 서비스 이용자와 노동자를 위한 무료 영화 상영회도 갖고 있다.

정경록 대표는 "서비스 이용자들에게서 '고맙다'는 인사를 접할 때 보람이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더불어 촘촘한 돌봄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첨부사진2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가 올해 1월 개소한 천안도우누리 노인주.야간보호센터의 낙상방지 예방 시스템 운동 치료 모습. 사진=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제공


첨부사진32019년 10월 열린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10주년 기념식에서 정경록 대표와 근속 임직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제공


news-yph@daejonilbo.com  윤평호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