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구에 위치한 공동주택 버드내마을 입주자대표회는 지난해부터 지역 장애인 보호시설 `우리 사랑`과 자매결연을 맺고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주민회는 보호시설 인근과 지역 명소인 뿌리공원으로 격월 넷째 주 수요일마다 야외 활동 봉사를 다녀오고 있다.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 센터를 돕고, 지역 주민과 장애인 사이의 `스킨쉽`을 쌓기 위해서다.
동시에 주민회는 30여 명으로 구성된 `버드내마을 자율방범대`를 조직해 주민이 직접 공동체의 치안을 확보하고 있다. 자율방범대는 지난해 8월부터 매일 야간에 공동주택 단지와 인근 공원 등지로 순찰을 다녔다. 코로나19 사태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졌을 때는 월·수·금요일로 횟수를 줄이면서도 순찰을 지속했다. `공동체 안전은 주민이 직접 지킨다`는 뜻에서다.
최근 감염증 사태로 방역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80세 이상 고령자가 발생하자 주민회에서는 마스크를 무료로 배부하기도 했다. 일회용 마스크 110개, 필터교체가 가능한 면 마스크 110개가 지역 노인에게 전달됐다. 마스크 수급에는 지역 상가번영회 소속 옷 수선가게를 비롯한 주민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이밖에 버드내마을 주민회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은 물론 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꾸준히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주민회 소속 시민들은 `꽃피는 환경 만들기 회`를 조직해 유휴공간에 꽃과 나무를 식재했고, 매년 입주자와 인근 상인들이 친목을 다지는 `주민화합건강걷기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웃간 얼굴을 마주하며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걷기대회에 참여한 한 주민은 "걷기 대회는 지역 대표 축제라고 할 만큼 참여 열기가 대단하다. 600그릇이 넘는 잔치국수가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웃과 함께 걸으니 서로 잘 몰랐던 부분을 알게돼 좋다. 이웃간 정이 싹 트는 것 같았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버드내마을 주민회가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는 사라져가는 이웃간 정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얼굴을 마주하고 살을 맞대는 봉사·행사를 통해 `공동체 기능`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안수부 버드내마을 입주자대표 회장은 "지역 주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사라져가는 이웃간 정을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기획했다. 소소한 활동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주민이 자주 모여 함께 교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주민 대표로서의 이웃간 화합을 고취시키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 공동체 의식을 살려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천재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