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커진 내신 '입시 좌우'… 중간고사·수시준비 서둘러야

그래픽=김하영 기자
그래픽=김하영 기자
코로나19로 70여 일 간 연기됐던 등교 수업이 오는 13일부터 시작된다. 진로·진학이 급한 고등학교 3학년부터다. 고3은 그나마 타 학년에 비해 먼저 원격 수업을 시작했지만, 학사일정이 잇따라 변경되면서 학습 긴장도가 다소 떨어진 상태다. 이번 대입에서 재수생에 견줘 고3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다고 학습을 외면할 수 없다. 등교수업을 기점으로 탄탄한 학습계획을 잡는다면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으로 등교 수업 시작 후 고3 들이 우선순위에 둬야 할 일을 살펴본다.

◇전국연합학력평가 대비에 집중=고3 수험생은 등교 수업과 동시에 닥쳐올 다양한 시험으로 촉박한 일정을 보내야 한다. 등교 직후 14일 경기도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이어 내달 초 중간고사가, 같은 달 18일은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가 예정돼 있다. 7월 22일에는 인천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를, 7월말-8월초에는 기말고사를 치러야 한다.

오는 14일 진행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첫 전국 단위 시험`이다. 3월 모의고사가 자율적으로 실시돼 의미가 없어진 만큼 이번 시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졸업생들이 참여하진 않지만 선택 과목(탐구, 제2외국어·한문) 선정 토대가 되며 전국적에서 자신의 위치 판단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취약단원이나 과목을 진단해 앞으로의 학습계획에 참고할 수 있다.

◇담임교사와 긴밀한 면담 가져야=오는 14일 모의고사 가채점 후에는 이른 시간 내 담임교사와 면담이 필요하다. 현재로선 고3 담임교사와 학생들은 전화나 SNS를 통해 대략적인 면담이 진행됐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교사-학생 간 대면한 상태에서 구체적인 상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고3은 담임교사와 면담을 통해 전년도 교과 성적, 학생부 활동 기록 분석, 전형 요소에 따른 강점과 약점 분석, 넓은 의미에서 지원 가능대학·전형 유형 탐색이 이뤄져야 한다. 이달과 내달은 계속 시험이 예정돼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자라면 시급히 보충해야 할 학생부 요소를 파악한 후 실제 보완할 활동을 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올해는 비대면으로 이뤄진 원격 수업이 학생부를 풍부하게 할 소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등을 소재로 학생부 기록할 내용이 많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중간고사 대비도 `철저히`=올해 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바로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6월 중순 각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가 열린다. 2021학년도 학생부 종합전형은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등여파로 교과 연계 활동(비교과 활동) 기회가 적어져 아마도 내신 등급 위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2까지 전공 적합성과 관련된 내신 성적 추이를 확인하고 교과 연계 활동과 내신 성적 향상 정도를 비교하는 한편, 목표를 확인하고 수정해야 한다. 학생부 위주 전형은 담임교사와 면담 시 출신고교 내신에 의한 목표 대학 진학 가능성 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 그 후 내신 포기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서 내신으로 대학을 갈 예정이 아니라면 중간고사보다도 수능 준비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서둘러야 하는 수시 준비=등교 수업이 2개월 정도 늦어졌으므로 수시 지원을 준비해야 할 기간도 짧아졌다. 이달 중 희망 대학·학과·전형 유형을 결정하는 동시에 지원 자격, 전형 요소, 최저학력기준 등을 알아야 한다. 이달 발표하는 대학별 모집요강 분석은 기본이다.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자라면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서류 준비에 나서야 한다.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미리 미리 챙겨야 한다. 어떤 결과물이 원격 수업 기간 중에 이뤄진 것이라면 담임교사 판단 아래 사실 확인을 하고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다. 또 대학에서 발간한 학종 가이드북, 전공 안내 책자 확인도 해야 하며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대학 설명회도 시청해야 한다. 대학별고사를 염두에 둔 수험생이라면 기출문제, 모의문제 등을 확인하고 학습해야 한다.

◇학종 지원자는 담임교사와, 건강관리는 필수=고3 학생부는 교과 연계 활동의 기록이 대체로 지난해보다 부실할 가능성이 높다. 졸업생 학생부와의 경쟁력도 마찬가지다. 대학 또한 이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2학년까지 학생부 교과 연계 활동이 주목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근거로 고3 학생부도 유추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또 정성평가보다는 정량평가 쪽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는데다가 올해부터 `학생부 블라인드 평가`가 이뤄져 자기소개서 중요도가 올라갈 수도 있다. 교육부 지침에 의하면 교사가 원격 수업 중에 학생의 학습 과정과 결과를 관찰·확인해 이를 토대로 평가하거나 학생부에 기재하도록 돼 있다. 교사가 마음만 먹으면 오히려 평상시보다 학생부 기재사항을 더 만회할 수 있다. 물론 학교·교사별 차이가 존재해 학생 본인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입시 준비를 잘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없다. 마스크 착용이나 두 팔 간격 거리두기, 손 씻기 등 정부와 교육청, 학교의 방침을 준수하면서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 서로 대화를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자주 환기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개개인은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에` 등 핵심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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