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 주택금융공사 대전지사장
김윤수 주택금융공사 대전지사장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요즘 많은 국민들이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 진단키트, 그리고 시민의식은 세계 최고의 수준임을 깨닫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외에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상품들이 우리나라에는 더 많이 있을 것인데 필자는 그 중 하나가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공급하고 있는 주택연금이라고 생각한다.

역모기지 상품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되는 국가는 미국과 우리나라 정도인데 미국의 대표적인 역모기지 상품인 HECM은 1989년에 도입되었고, 주택연금은 2007년에 출시되었다. 금융소비자입장에서 어느 상품이 더 좋은지 알기 위해서는 동일한 나이와 주택가격을 가진 금융소비자가 각각 미국의 HECM과 한국의 주택연금을 가입할 경우 얼마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를 비교해보면 된다.

현재 가격이 30만달러(약 3억7000만 원)인 주택을 갖고 있는 75세의 금융소비자가 미국의 HECM을 가입할 경우에는 주택가격의 약 50%를 연금으로 일시에 받을 수 있는 반면 주택연금에 가입할 경우에는 주택가격의 약 65%를 연금으로 일시에 받을 수 있다(실제로는 주택연금의 경우 연금을 일시에 받을 수는 없다). 이러한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경우 가입 수수료 등 은행의 이윤이 충분히 보장되도록 설계한 반면 한국은 은행의 이윤을 최소화하고 그 혜택이 모두 금융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설계하였기 때문이다.

2018년 가을, 필자가 주택연금 상품개발팀장 자격으로 미국 MIT 경영대학원을 방문하여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신 로버트 머튼 석좌교수, 그리고 HECM 연구를 많이 하신 데보라 루카스 석좌교수와 세미나를 가졌었는데 두 교수 모두 주택연금에 대한 칭찬을 많이 했다. 그 중 데보라 루카스 석좌교수는 세미나가 끝나고 이런 이메일을 보내주셨다. "한국은 미국 역모기지의 단점을 모두 보완하여 아주 좋은 상품으로 출발한 것 같습니다. 이제 한국이 전 세계 역모기지 시장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역할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저도 돕고 싶습니다." 김윤수 한국주택금융공사 대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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