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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행복을 만드는 '아이즐 놀이연구소'

2020-05-08기사 편집 2020-05-08 07: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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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소리와 함께 아이들은 제각각 놀 장소와 친구를 찾아 대이동을 한다. 바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와글와글 중간놀이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 학생들은 학급에서 친구들과 놀거나 운동장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달리기를 하며 맘껏 뛰어 놀 수도 있고, 동아리 선후배들과 모여서 동영상 촬영을 하는 등 원하는 자율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다.

수요일은 언니 오빠들과 함께 어울려 새로운 놀이를 배우며 놀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기다려지는 날이기도 하다. 하루 30분의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놀이를 하면서 학교생활에 '행복'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초등학교가 이렇게 생기 있고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나는 놀이의 현장이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2018년 충청북도교육청 지정 놀이활동 연구학교로 되면서부터이다. 물론 그 전부터 전교생과 교직원이 함께 중간놀이 시간에 방송댄스를 즐기기도 하는 등 나름의 즐거운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 왔던 것들이 기반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특히 일 년에 두 번씩 열리는 '아이즐 놀이마당 날'은 손꼽아 자랑할 만하다. 이날 학생들은 무학년으로 조를 편성해서, 다양한 놀이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놀이부스를 찾아다니며 놀 수 있다. 선생님들은 서먹하고 이름도 잘 몰랐던 동생들과 선배들이 만나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사전 친교활동을 일주일간 운영한다.

놀이활동을 함께 하면서 저학년 학생들은 언니오빠를 따르고 의지하게 되고, 고학년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동생들을 배려하고 양보하게 된다. 학부모님들은 학교에서 틈틈이 배운 캘리그래피로 학생들에게 좋은 글귀를 써 주는 부스를 운영하는 등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 년에 두 번뿐인 활동이지만 이러한 즐거운 경험을 나누며 우리 아이들은 서로 소통하고 존중하는 소중한 배움을 스스로 깨우치고 있다. 경쟁이 익숙한 사회에서 자라온 우리 아이들이 이러한 행복한 놀이마당에 참여하면서 서로를 알아봐주고 칭찬하며, 인정해주는 즐거운 기억 하나하나가 쌓여 마음의 근육이 단단한 건강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선생님들은 놀이 자체의 힘을 수업에 접목하기 위해서 선생님들이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더 나은 방법을 구상하기도 하고, 도전적이면서 창의적인 놀이를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학생들이 놀 수 있는 실외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교실에는 다양한 놀이도구가 비치되어 있어서 얼마든지 즐길 수 있지만, 실외환경은 예산상의 어려움으로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좀 더 흥미로워하며 스스로 놀고 싶어하는 놀이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머리를 한데 모아 회의를 진행 중이다. 물론 놀이공간을 활용할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함께 진행 중이다.

놀이운동가이자 놀이터 디자이너인 편해문 씨는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곳이 놀이터이고 놀이터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적인 생각은 물론, 함께 협력하며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는 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마음을 활짝 열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그런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다.

이런 작은 노력으로, 즐겁게 스스로 참여하는 수업, 하고 싶은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쉬는 시간, 자연스럽게 친구나 선후배를 만나 이야기 나누며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 학교 안에서 하루를 보낸 우리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늘도 학교가 즐거웠어!'하고 혼잣말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신동희 음성군 삼성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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