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난 현 시점에도 정치인들의 막말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해 승리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최근 이천 화재현장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차기 대권 선호도 1위에 꼽히는 등 명실상부 여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다. 당 국난극복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현장에서 면피성 발언으로 유족들의 상처를 더욱 키웠다. 이런 태도를 보일 것이었다면 차라리 현장에 가지 않는 게 옳았을 것이다. 그는 선거를 코앞에 둔 지난달 11일에는 "싸움질하고 막말하는 것부터 고쳐야 정치가 개선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의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당진지역에서 재선을 한 어기구 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선거 이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유권자에게 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선거를 앞두고는 연일 고개를 숙여대더니 막상 표를 받고 나선 언제 그랬냐는 듯 태도를 바꾼 것이다. 현재 그는 자신의 SNS에 송구하다는 글만 올렸을 뿐, 이후 사건의 발단이 어떠했는지, 제대로 된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대단히 부적절 했다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그와 그의 보좌진이 후속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유다.
무릇 정치인의 입에선 품격있는 발언이 나와야 한다. 여기에 경청과 겸손함이 따라야 한다. 막말 정치인이 더 이상 설자리 없다는 걸 증명한 이번 선거를 되돌아보길 바란다. 서울지사 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