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경쟁에서 사라진 충청권 인사들…지역 정치권 '아쉬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인 전해철(왼쪽부터), 김태년, 정성호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초선) 워크숍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인 전해철(왼쪽부터), 김태년, 정성호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초선) 워크숍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의 새 원내 사령탑 선출 과정에서 충청권 의원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전이 예상됐던 지역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경쟁 레이스에서 이탈했기 때문. 이에 당권 확보를 통한 충청권의 정치적 역량 제고를 기대했던 지역 정치권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7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후보로 등록한 충청권 의원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등록에 앞서 지역 일부 중진 의원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거나 출마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최종 출마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먼저 민주당 원내 대표 선출은 제21대 총선을 통해 4선 고지에 오른 김태년(경기 성남시수정구) 의원과 정성호(경기 양주시) 의원, 3선의 전해철(경기 안산시상록구갑) 의원 간 3파전으로 진행됐다.

당초 충청권 출신 의원 중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3선의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 을)과 박완주(천안시 을) 의원은 일찌감치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쓰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원내 대표 경쟁에서 빠졌다.

다만 박 의원의 경우에는 원내 대표 대신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박 의원은 2018년 세대교체론을 통해 당을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당 대표 선거에 출마, 현 이해찬 대표와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여기에 오는 8일 예정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이번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 갑에 출마, 5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과 4선의 권영세(서울 용산구) 당선인 간 양자대결로 진행된다. 표면적으로는 영남과 수도권의 대결 구도다.

앞서 통합당 원내대표 경쟁은 이들 의원 이외에도 이명수(아산 갑), 김태흠(보령시서천군) 의원 등 충청권 중진 의원을 포함한 4파전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이명수 의원과 김태흠 의원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앞두고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원회 의장 후보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의원은 지난 3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 이후 영남권 의원을 정책위 의장으로 삼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차기 여야 원내 대표 선출과정에서 충청권 출신을 찾아볼 수 없게 된 지역 정치권은 다소 아쉬운 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애초부터 원내 대표 불출마 선언도 아니고 출마를 선언했다가 중간에 포기한 것은 사전 정지 작업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또 중앙정치 무대에서 아직 충청권의 정치적 입지가 부족한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적 역량 측면에서는 충청 출신 의원들이 원내 대표나 당 대표를 맡는 것이 좋겠지만, 지역을 지원하는 측면에서는 국회 상임위원장 등 다른 역할을 맞는 게 낫다"며 "중진의원들이 다수 배출된 만큼 국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기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