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20%, 명품 50% 매출신장, 아동상품, 가전·가구도 판매 증가
'언텍트·온라인 쇼핑' 뒤바뀐 소비 트렌드…향후 전망 어두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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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 유통업계가 가정의 달 황금연휴 기간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연휴 기간 살아나면서 백화점 등 지역 유통업계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감염병 사태로 인한 `비대면·온라인 쇼핑` 경향이 굳어지면서 유통업계의 오프라인 매출 회복은 아직 이르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20% 수준의 역신장세를 보여 온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매출은 이번 연휴를 기간 신장세로 돌아섰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세이백화점 역시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연 `코스메틱 페어` 행사로 화장품 판매가 전년대비 20% 늘어 매출 회복세를 견인했다.

백화점 내 명품관 매출도 50% 가까이 늘었다고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스포츠 의류가 5% 상승했고, 완구류도 전년대비 20% 늘었다.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여성, 남성, 유아 의류 모두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어버이날 선물로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등 홈케어 가전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백화점 세이는 전년 대비 아동 상품 매출이 40% 올랐고, 화장품·준보석, 핸드백이 각각 10%, 30%씩 증가했다. 집콕족이 늘며 침구류 매출도 50% 가까운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오랜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분출되는 `보복소비`와 가정의 달 선물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최모(38)씨는 "그간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해 집에만 있었는데 최근 국내 확진자가 0명이라는 기사를 보고 쇼핑을 하러 왔다"며 "오랜만에 쇼핑을 하다 보니 평소보다 과소비를 하게 되는 것 같아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출과 소비를 자제해온 소비자들이 감염우려가 진정세로 돌아서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소비를 몰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정의 달 행사와 황금연휴가 겹치면서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감지된 소비 트렌드·유통업계 지형 변화가 코로나 상황을 맞으며 더 빨라졌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감염우려로 비대면, 온라인 쇼핑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도 업계의 비관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관계자는 "백화점 특성상 오프라인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오프라인 구매가 일반적인 식음료, 가전, 가구 등 리빙 제품 코너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드라이브 스루 쇼핑, 온라인몰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언텍트, 온라인 쇼핑 서비스 제공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의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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