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고교 3학년생을 필두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이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이후 고2·중3과 초1~2·유치원은 20일, 고1·중2와 초3~4는 27일, 중1과 초5~6은 내달 1일부터 학교에 간다. 오늘부터 사회경제활동과 방역을 병행하는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것과 맞물려 약 600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교실수업이 재개되는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10명 안팎으로 줄어드는 등 방역망 내 통제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단체 실내생활로 인한 집단 감염 우려 등 일말의 불안감도 뒤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등교수업이 확정된 만큼 학교 교실이 방역의 최전선이고 교사와 학생이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돼야 하는 현실에 놓이게 됐다. 그동안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이 학교에서의 감염병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모의훈련을 하는 등 등교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를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특히 교사와 일반 교직원 등 종사자들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한 모의훈련에서 각자의 역할을 얼마나 숙지하고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재차 점검해야 한다. 시도교육청과 일선학교는 등교수업 일자에 맞춰 교실과 급식소 등에 대한 소독체계를 완비하고 마스크와 체온계, 소독제 등 방역물품에 대한 비축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학생들에 대한 방역·개인위생 수칙 교육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집단생활을 하다보면 경계심이 느슨해지고 일탈하는 학생들도 생겨날 수 있다. 학부모들이 불안감 속에서도 자녀들을 등교시키는 것은 교육당국을 믿기 때문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되는 것과 때를 같이해 벌써 마스크를 벗어던지거나 일부 다중시설 등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등교수업은 코로나19의 변곡점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완전 종식을 의미하지 않는다. 경계심이 느슨해지면 언제 어디서 구멍이 뚫릴지 모를 일이다. 방역당국은 학교에서 단 1명라도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해당 학교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학교 구성원 스스로 방역을 책임진다는 각오를 갖지 않으면 등교수업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주의를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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