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 1.3%. 신선식품은 3.5% 인상
배추, 감자, 삼겹살 등 가격 상승세 뚜렷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밥상물가는 여전히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밥상물가까지 껑충 뛰면서 시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했다.

지난 해 12월부터 1%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공업제품과 교통, 교육 등 주요 서비스 물가가 떨어지면서 하락폭을 주도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이 늘면서 수요가 집중된 농식품 가격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대전지역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하고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도 1.3% 올랐다.

신선채소가 가격 상승폭을 견인했다. 대전농협공판장에 따르면 평년 5000원에 거래되던 배추(3포기) 가격은 이날 기준 9000원 수준에 형성돼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감자(20kg) 역시 지난해 4만 원 선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25% 상승한 5만 원선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10kg 당 3만 원이던 고구마는 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밥이 늘면서 육류와 수산물 등의 가격도 껑충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수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대전지역 전통시장에서 팔리는 국내 냉동 삼겹살(100g)은 평년보다 6.5%(137원) 오른 21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우등심(100g)은 14.3%(1050원) 오른 8350원을 기록했다. 밥상에 많이 오르는 고등어(1마리) 가격은 20%(500원) 오른 3000원 선이다.

이 같은 식재료 가격 오름세는 농축산물 출하량이 지난해에 견줘 소폭 감소한 반면, 집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대전농협 공판장 관계자는 "품목마다 작황이 달라 차이가 있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전체 채소류 가격은 17% 정도 상승했고 거래량도 0.5% 정도 늘었다"며 "코로나19로 외식이 줄고 급식이 중단되면서 도매 판매는 줄었지만 집밥 수요는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일부 식재료의 경우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도 "외출을 꺼리고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정식을 만들 때 주로 활용되는 품목들의 가격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황의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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