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이상신호 인지 조기치료 중요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흔들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약간 잠잠해졌다. 화무십일홍이라고 기세가 하늘을 찌를 때는 영원할 것 같지만 결국 조용해지기 마련이다. 전염병 중에 가장 사망자가 많은 것은 무엇일까? 바로 결핵이다. 기원전 7000년 전에 화석이 남아 있다고 하니 역사가 가장 길고 지금도 우리 주위에 남아 있다. 한국결핵협회가 따로 있을 정도이며 의료계통의 종사자는 의무적으로 검진을 해야 한다. 지금은 나라에서 관리하므로 환자가 많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사망률 1위이며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결핵으로 죽었다고 전해진다.예전에는 약이 없어서 시골 공기 좋은데서 요양하고 일을 심하게 하면 안 되고 휴식을 해야 한다고 해서 망국병이라고 했으며 후진국 병이라고 했다.

지금도 주위에 많지는 않지만 가끔 볼 수 있다. 단, 항생제의 발달로 의사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하면 잘 치료되는 병이다. 그 다음이 인류의 역사를 바꾼 천연두, 흑사병, 스페인독감 등이 있다.

천연두는 77명의 스페인군대가 8만의 잉카 정예군을 이겼으며 700만 제국의 인구가 50만 명 이하로 줄어들게 했다. 물론 무기의 차이도 있었고 내분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천연두가 아니었으면 잉카가 그렇게 허무하게 멸망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천연두는 청나라 황제의 계승문제에도 영향을 미쳐서 왕위계승권자가 바뀌는 경우(한번 걸려서 완치된 왕자를 황제로 함)도 많았다고 한다. 다행이 천연두는 지금 거의 없어졌으며 예방접종을 하면 걸리지 않는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흑사병은 중세가 멸망한 병으로 국가나 지역이 아닌 세대가 바뀐 전염병이다.

스페인독감의 사망자는 2만 5000만 명에서 5000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1918년에 발생된 전염병이다. 즉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 명인데 인구절반에서 전체가 모두 사망한 숫자이다. 100년밖에 안 된 병이며 인플루엔자A형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일단 걸리면 치료가 우선이고 완치되면 재발방지가 최우선이다. 천연두 같이 재발이 안 되면 상관이 없으나 감기 같은 질병은 재발을 막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수천년 전에 쓰인 한의고서에는 지금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만 쓰여 있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몸을 너무 무리하게 하지 말며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며 잠을 편하게 자라, 머리를 서늘하게 하며 사지와 배를 따뜻하게 하라 등이다. 지금 상식과 다른 것은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라가 아니고 태양을 따라서 여름에는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고, 겨울에는 늦게 일어나고 일찍 자라는 정도이다.

한의서에는 미병(未病)이라는 개념도 있다. 아직 병이라고 하기에는 모자라지만 병이 되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현대에는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큰 신호가 300번 정도 일어나고 작은 신호는 3000번 정도 일어난다고 했다.

인체도 갑작스러운 외부의 층격정도를 제외하면 최소한 몇 십번 정도의 신호가 오는 것이다. 질병에 대한 사전신호는 사람에 따라서 민감도에 차이는 있지만 지나고 보면 알 수 있다. 즉 코로나19에서도 예방을 하는 것이 최선이며 걸리면 빨리 치료하고 완치되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본인의 체질과 습관을 파악해서 미병을 알고 미리 대비하면 병을 피하고 건강하게 장수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병이 있으면 조기 발견해서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완치하고 재발방지를 해야 한다. 한의서에는 인체가 큰 병에 걸리고 나면 대병(大病)이라고 했으며, 대병후 진단하고 약과 침 등으로 치료하는 매뉴얼이 자세하게 기재돼 있다. 한의에는 미병, 본병, 대병후로 집병을 나누고 예방·진단·치료하며 후유증까지 해결하는 모든 것이 있는 것이다.

구원회 구원회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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