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말실수 한 거 있었어요? 어떻게 대응했기에 이런 기사가 나오느냐고 하도 뭐라고 해서…" 얼마 전 시정 현안 하나를 깊이 판 적 있다. 시로서는 편치 않은 기사다. 그랬더니 실무진이 윗분으로부터 지청구를 들었다는 하소연이다. 논리와 명분을 논하는데 감정부터 앞세우니 답답할 노릇이다. 직업이 간부인 일부 공무원들 수준이다. 9급으로 시작해 5급 사무관 달아보겠다고 20-30년 애면글면하는 이들이 태반인데 누구는 세월 지나면 과장(4급), 국장(3급)을 단다. 이해관계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일부 업무 직렬 간부들은 아예 성을 쌓아올린다. 시민 알권리를 위한 취재에는 찧고 까분다며 팔짱 낀다. 뭘 아느냐는 식이다. 알량한 그 전문지식과 식견이 유성복합터미널과 대전역세권 개발 등 지역 장기과제를 여태껏 `장기미제`로 남게 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이와 별건으로 기사에서 시를 인용해 `껍데기`라는 표현을 썼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 정작 당사자만 모른다. 인사철이라 꽃보직 알아보느라고 혹은 많이 배우고 재산도 많아 그런지. 도통 남의 말 듣질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재물을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백성에 돌아가도록 한다(留不盡之財 以還百姓)는 추사(秋史)의 추상 같은 옛 말씀도 부질없다. 하긴 폰 번호라도 알아야 고언을 할 텐데 당최 아는 이가 없다. 이런 직업 간부들에게 임기반환점에 접어든 시장의 영(令)이라는 게 서기는 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취재2부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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