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노래를 부르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대전 유튜버 `오드리 양장점`. 왼쪽부터 보컬 송주영씨, 기타리스트 최수빈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오드리양장점 제공
개화기 노래를 부르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대전 유튜버 `오드리 양장점`. 왼쪽부터 보컬 송주영씨, 기타리스트 최수빈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오드리양장점 제공
"광막한 황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려 왔느냐~"

1926년에 발표된 윤심덕의 `사의 찬미`가 유튜브에서 흘러 나온다. 유성기(축음기)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1900년 대 초 개화기의 대중가요가 시대를 넘어 등장했다. 대전 유튜버`오드리양장점`은 `사의 찬미`를 비롯해 `엉터리대학생(김장미)`, `황성 옛터(이애리수)` 등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르며 유명세를 얻고 있다. 송주영(38·보컬)씨와 최수빈(23·기타) 씨가 의기투합해 지난 해 7월 결성한 `오드리 양장점`은 구한말 노래부터 시작해 1900년대 초 노래를 부르는 어쿠스틱 레트로 듀오다. `오드리 양장점`은 송주영씨가 구상했던 쇼핑몰 이름에서 따왔다. 이름도, 콘텐츠도 독특하다.

"대전에서 직장인밴드를 하던 중에 피그미디어 고종윤 PD에게 유튜버 제안을 받았어요.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했는데 `복고`를 워낙 좋아해 개화기 패션에 관심이 많았어요. 자연스레 개화기를 콘텐츠로 잡았죠."

처음엔 솔로 보컬로 가려고 했지만 개화기 가요 음원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 주영씨는 "개화기 가요 MR을 만드는 데 곡당 5만-6만 원씩 들어가더라"라며 "기타리스트가 합류하면서 현대 감성을 재입힌 가요가 됐다"고 말했다.

오드리양장점의 버스킹 공연 등이 입소문 나면서 지역 방송에도 출연했다. 최근엔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도 캐스팅됐다.

흥미에서 개화기 노래를 택했지만 부를 수록 깊은 맛이 느껴진다고 했다.

송 씨는 "1900년 대 초 노래 가사는 현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시대적 정서, 낭만 같은 게 있다"며 "당시 사진이나 영화를 안 봐도 노래만 듣고도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데, 부르는 저는 물론 관객도 가사에서 힐링을 얻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최 씨의 제안으로 1980년 대 노래까지 범주를 확장했다.

오드리양장점은 전세계에서 흥행하고 있는 K-파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싶다고 했다.

최 씨는 "K-뮤직에 이런 것도 있다고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 씨도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복고 매력에 빠지는 이유가 있다. 그 매력을 오드리양장점의 매력으로 특화시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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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노래를 부르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대전 유튜버 `오드리 양장점`. 사진=피그미디어 제공
개화기 노래를 부르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대전 유튜버 `오드리 양장점`. 사진=피그미디어 제공
개화기 노래를 부르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대전 유튜버 `오드리 양장점`. 보컬 송주영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개화기 노래를 부르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대전 유튜버 `오드리 양장점`. 보컬 송주영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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