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4월말부터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관광수요가 급증한 것만 봐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심이 낮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들어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타 지역과 비교해 확진자 수가 적은 대전은 벌써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외부활동에 나서는 시민들도 눈에 띄는 실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전세계적으로는 여전히 대유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을 뿐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되는 이번 연휴 이후로 다시 확산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부도 이를 염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는 완화하되 국민들에게 연휴 기간 최대한 외부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의 요청이 무색할 만큼 관광수요가 급증하며 싱가포르처럼 2차 대유행을 걱정해야 될 처지에 놓였다.
물론 지나친 걱정일 수 있지만 확진자 중 무증상 확진자가 상당수 존재했고, 지금도 확인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직까지 무증상 확진자의 전파력이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무증상 확진자와의 접촉 등 여러 위험 속에서 지금의 결과가 나온 것은 국민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실천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해 왔다. 또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격리해제 비율도 80%를 넘어섰다.
문제는 이러한 모두의 노력이 한순간 방심으로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번 연휴 이후 재확산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여행지에서 긴장을 풀기 보다 개인위생 관리와 마스크 착용을 더욱 철저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성직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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