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사흘 남짓 남았지만, 코로나 19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은 아직 등교조차 못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가 최근 내놓은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는 개학연기로 `일반 학기보다 공부는 덜하고 잠은 더 잤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모든 수험생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된 혼란이지만 입시의 변화를 기회로 삼아 발 빠르게 대응하느냐, 단지 방학의 연장선으로 느슨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올해 입시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미뤄진 일정에 따른 입시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선 굵직한 입시 이슈들을 전체적으로 점검한 후, 시기별로 세부적인 입시 전략과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도움으로 시기별 전략을 살펴본다.

지난 24일 진행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고3이 되고 응시하는 첫 번째 전국 단위 모의고사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전국 단위 채점과 성적평가는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성적표도 없다. 전국연합학력평가나 오는 6·9월 모의평가는 전국 기준 본인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때문에 전국 학력평가를 치른 후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대입 전략에 따라 학습 전략을 수정·보완하면서 성적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시모집은 3학년 1학기까지 학생부가 반영된다. 하지만 3학년 1학기 교내활동 등 비교과 내용을 채워 넣는 것은 힘들어졌다. 따라서, 교과 성적, 비교과 내용 등을 점검해 수시에서 지원 가능 가능한 대학·전형을 체크해야 한다. 특히 학생부 교과 성적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어 현 시점 학생부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수시 지원 대학을 미리 체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르면 내달 등교시 당장 모의평가, 중간·기말고사, 수능 원서접수, 수시 원서접수에 맞닥뜨리게 된다. 본인의 실력이 전국에서 어느 정도이고, 어떤 전형 요소에 강점을 갖는지 파악해야 한다. 지원 가능한 대학 입시 정보를 수집해서 정리해두고, 자기소개서 등 요구 서류를 작성해봐야 한다.

논술 전형을 준비한다면 지원 대학 논술고사 출제 방향. 기출문제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여부, 학생부 반영 여부 등도 확인하고 맞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5-6월 사이에는 대학별로 온·오프라인 형태 모의 논술고사를 시행하므로 지원 희망 대학 시험에 응시해보는 게 좋다. 6월 모의평가는 학평과 달리 재수생도 응시하기 때문에 수능에 응시하는 전체 집단에서 본인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6월 모평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 및 정시 지원 대학 수준을 가늠하여 실질적인 지원 가능 대학을 결정하고 수능 영역별 학습 전략도 재정비하도록 한다.

올해는 여름방학이 짧아진 만큼 거창한 성적 향상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데 무게를 둬야 한다. 7월말-8월초 학생부 교과 성적에 반영되는 기말고사가 치러지므로, 기말고사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 기말고사 이후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대비해 수능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9월 16일은 수시모집 학생부 작성 마감일이다. 지원 대학·학과별로 자기소개서, 면접 대비를 위한 비교과 활동 내용 등을 선정하고 주요 활동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지원 대학·학과별로 예상질문을 뽑아 대비하는 과정이 수월해진다.

9월 모평은 수시 지원 대학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 여부를 판단해볼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이다. 수시·정시 목표 대학을 최종 점검하고, 이후에는 9월 23-28일 사이 수시 원서 접수가 있어 대학별로 면접이나 논술 시험이 시작된다. 수시와 수능 대비를 병행할 수 있는 집중력이 매우 중요하다.

9월 모평 성적이 발표되고 수시 원서접수가 마무리되면 11월부터는 수능 실전 감각을 위한 훈련에 돌입해야 한다. 주 1회 정도 실전 수능과 똑같은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수능 실전 연습을 해보자.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보다는 지금까지 배웠던 부분을 차분히 정리하고, 아는 문제를 틀리지 않도록 실수를 줄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올해 수능은 12월 3일 시행돼 23일 성적이 발표된다. 이 시기에 수능 성적 분석과 전략 수립을 통해 같은 총점을 받은 수험생이라도 합격하는 대학의 서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본인에게 유리한 수능 반영 방법을 찾아 모집군별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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