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학력평가 국·영·수 출제경향 분석

24일 오전 서울 경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워킹 스루 방식으로 2020학년도 첫 전국단위 시험인 3월 전국 연합학력평가 시험지를 받아 가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경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워킹 스루 방식으로 2020학년도 첫 전국단위 시험인 3월 전국 연합학력평가 시험지를 받아 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진행됐다. 코로나 19로 등교 시험이 불가능해 성적 처리가 되지 않는, 수험생 개개인의 시험이 됐지만 첫 학평은 앞으로 대입준비를 하는 중요한 방향타가 될 수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도움을 받아 이번 학평에서 국어·영어·수학 영역 출제 경향을 살펴본다.

◇국어=국어는 교과과정 개편으로 기존 문법파트가 언어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실질적인 출제경향은 지난해 수능·3월 학평과 차이가 거의 없었다. 전년도 3월 학평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았던 시험으로 꼽히기 때문에 이번 학평 또한 전반적으로는 어려운 시험이었다고 볼 수 있다. 독서 파트는 정보량이 많고 제제면에서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사회(경제), 과학, 기술만으로 구성돼 시간이 촉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학파트는 모두 EBS 비연계로 학생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돼 체감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낮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화법, 작문, 문법은 익숙한 유형이 출제돼 일반적인 수준의 문제가 출제됐다.

수험생들은 이번 학평을 통해 독서 파트에 대비하기 위해 지문학습 시, 구조·관계를 분석해서 읽는 연습이 중요해졌다. 문학은 모의고사-수능 간 출제 유형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학평에서는 EBS 지문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지만, 실제 수능은 EBS 연계 비중이 높아 EBS 학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 고3은 문제 풀이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어영역에서는 문법의 경우 기본 개념학습을 중시해야 하고 독서는 다양한 지문에 대한 독해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또 문학은 EBS연계-비연계 작품을 모두 다뤄야 한다.

◇영어=영어는 지난해 3월 학평에 견줘 어렵게 출제됐다. 문장 길이가 길고 어려운 어휘가 포함돼, 수험생들이 주어진 시간 내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 문제를 풀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기존 단순 문제 풀이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도 다수 출제됐다.

이번 학평을 통해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 위치에 따라 달리 학습전략을 짜야 한다. 상위권 학생은 지문의 논리적 구조를 정확히 분석하는 연습이 필요하고, EBS 교재의 단순 문제 풀이보다 긴 문장의 정확한 해석과 문장간 논리적 흐름에 집중을 해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은 빈칸추론처럼 어려운 유형의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하기 보다 주제, 제목 등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은 유형 문제부터 확실히 학습해야 한다.

◇수학=전년도 학평에 비해 가형과 나형의 체감 난도는 달랐다. 먼저 가형은 전년도 학평에 비교해 어렵게 출제됐다. 수능 범위가 아닌 수Ⅱ에서 난도가 높은 문제가 많이 출제됐으며 신규 교육과정에서 추가된 삼각형, 삼각함수에서 출제된 문제는 기존 기출문제가 부족해 학생들의 적응도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계산이 복잡한 문제가 많아 시간부족이 예상됐다.

나형은 전년도 학평에 견줘 비슷한 난도를 보였다. 일명 `킬러 문제`가 쉽게 출제돼 상위권은 전년 대비 체감 난도가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 중하위권은 전년도에 쉽게 출제됐던 집합, 명제가 빠지고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삼각함수가 새로 추가돼 전체 체감 난도는 전년 대비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형에서 이번에 출제된 수Ⅱ는 수능 범위가 아니지만 수능에서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는 미적분과 연계돼 이 분야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올해 새로 추가된 삼각형, 삼각함수 파트는 기출문제가 적어 기출문제 이외에도 다양한 문제를접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형은 이번 수능에서 비중이 커진 도형 문제에 대비하고자 중학교 3학년 과정에서 `원의 성질` 파트를 학습하는 게 좋다. 올해 수능 출제범위가 변했기 때문에 기출문제 위주 단순한 문제풀이보다 교과서, EBS 연계교재 고난도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이 중요하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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